증권 종목·투자전략

기준금리 훌쩍 넘는 배당기업 잇달아… "고배당주 관심 높일 필요"

3월 주총 앞두고 배당 공시

108개 종목중 63곳 배당늘려 올 배당성향 22%까지 예상도

배당수익률 1.59%로 높아져 업종별 통신 3.2%·금융 2.4%

종목으론 아주캐피탈 6.22%나

메리츠화재·만도 등 투자유망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배당을 공시한 기업 60%가 지난해보다 배당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신·에너지·금융 등의 업종은 평균 배당수익률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1.5%)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기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배당을 공시한 108개 종목 중 58.3%인 63개 기업이 전년 대비 배당을 늘렸다. 이 중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기업도 37개(27%)에 달한다. 배당을 줄인 기업은 12개에 불과했다. 또 현재 코스피200 기준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은 18.6%로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배당성향이 22%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금 총액 역시 SK이노베이션·SBS·KT·제일기획·한화테크윈·삼성물산·무학 등 2014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올해 배당을 지급하면서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배당금 총액은 12조1,989억원(코스피200 기준)으로 전년(10조2,575억원)보다 18.9% 늘었다.

아직 배당을 발표하지 않은 종목에 예상치를 적용한 2015년 배당수익률(연간배당 기준)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높아진 1.5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물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인 1.47%보다 높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말 주가 기준 현재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이미 기준금리를 넘어섰다"며 "여기에 현재 주가 수준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감안하면 배당수익률과 기준금리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미 기준금리를 훌쩍 넘긴 업종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통신업종은 주가하락과 주당 배당금 증가가 맞물리며 배당수익률이 기준금리의 두 배를 훌쩍 넘긴 3.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업종의 경우 2014년 실적악화로 첫 무배당을 실시했던 SK이노베이션이 주당 4,800원 배당을 결정하는 등 배당이 늘면서 2014년 0.8%에서 2015년 2.3%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금융업종이 2.1%에서 2.4%로, 유틸리티는 1.3%에서 2.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목별로는 아주캐피탈이 6.22%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고 메리츠종금증권(5.76%), 동양생명(5.32%), 두산(5.14%), 삼성카드(4.86%), 포스코(4.8%), 한미반도체(4%)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최근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종목이 늘고 있다.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청담러닝의 배당수익률은 6.64%로 지금까지 발표된 코스닥 기업 중 가장 높았고 서원인텍(5.17%), 유아이엘(5.04%), 블루콤(3.35%), GS홈쇼핑(3.11%), 경동제약(3.06%) 등이 높은 배당수익률을 나타냈다.

초저금리와 시장의 변동성 등을 감안할 때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배당확대가 본격화되고 저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배당주 투자는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배당주에 대한 투신권과 연기금 등의 매수 강도가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안정적인 자금 흐름이 돋보이는 고배당주에 대한 매력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연초 이후 배당주식형 펀드로 투신권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 주식형의 경우 올해 들어 설정액이 연초 대비 1.1% 늘어난 2,700억원 늘어난 반면 배당주식형 펀드에는 5.5% 증가한 3,000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주가 설정액 기준 일반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배당주식형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순이익과 배당이 함께 늘어난 기업 중 2016년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고배당주에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익성장과 함께 배당확대가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메리츠화재·SK이노베이션·만도·코웨이·GS·광주은행 등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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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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