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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대 면적, 최다 브랜드 백화점으로 거듭나 3년 내 연 매출 2조원을 실현하는 국내 1위 백화점을 만들겠습니다. 강남점을 시작으로 올해 '6대 신·증축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추진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호흡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17개월 간의 증축 공사를 마치고 서울 최대 백화점으로 거듭났다. 올해 부임한 정유경(사진)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첫 결과물로, 신세계는 강남점 증축을 시작으로 연내 '6대 신증축 프로젝트'를 마무리해 강남점 매출을 30%, 백화점 전체 매출을 두 자리 수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업계 2위 자리를 굳히는 한편 3년 내 국내 매출 1위 백화점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이다. 지난주 소셜커머스 등 유통업계에 이마트발 가격전쟁을 선포한 오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이어 일주일만에 동생인 정 총괄사장도 유통 맞수이자 백화점 1위인 롯데에 '배짱 본색'을 드러내며 힘찬 날개짓을 시작했다는 평가다.
25일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강남점 신·증축 기자간담회를 열고 3년 안에 연 매출 2조원을 달성, 국내 1위 점포인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따라잡겠다고 밝혔다. 신세계 강남점은 신관 6개 층 등을 증축하는 이번 공사를 통해 영업면적을 기존 5만5,500㎡(1만6,800평)에서 8만6,500㎡(2만6,200평)로 60%(9,000평) 늘려 롯데 본점을 제치고 서울 최대 백화점이 됐다. 브랜드 수도 기존 600여개에서 1,000여개로 67% 늘렸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강남점은 불황 속에서도 올해 매출 1조7,000억원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신규 출점을 통해 확고한 백화점 2위를 다지는 한편 점포 당 효율성을 높여 국가대표 백화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남점은 슈즈·컨템포러리·아동·생활 등에 걸쳐 4개 전문관을 국내 최초로 브랜드 경계를 허문 편집매장 형태로 조성하고 웨딩 전문관 등 특화매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슈즈 전문관은 면적을 기존 1,600㎡(500평)에서 3,300㎡(1,000평)로 두 배 가량 늘리고 럭셔리 브랜드, 캐주얼과 정장 구두 등 150여개 브랜드를 총망라해 아시아 최대 규모로 탈바꿈했다. 루이뷔통, 구찌, 페라가모, 발렌티노 등 명품들도 국내 최초로 단독 매장을 꾸몄다. 임신과 출산, 육아 관련 63개 브랜드, 놀이공간 등으로 조성된 아동전문관 '리틀 신세계'(4,000㎡)도 국내 최대 규모다. 생활전문 편집매장 '신세계 홈'(6,600㎡) 역시 국내 최대이며 컨템포러리 전문관(3,300㎡)은 브랜드 간 경계를 허문 편집매장 느낌을 살렸다.
층별 특화 매장도 두드러진다. 패션 명품관이었던 2층은 '럭셔리 웨딩 전문관'으로 바꿔 의류 외에도 리빙, 보석, 시계 등 혼수와 관련한 고급 브랜드를 한데 모은 독특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남성 생활관 '맨즈 살롱'도 루이뷔통과 펜디 남성 매장이 국내 최초로 들어서고 전 세계 최초의 라르디니 매장이 입점하는 등 늘어나는 남성 고객의 수요를 적극 반영했다.
장 대표는 "4대 전문관을 통해 '장르' 개념을 업계 최초로 제안하는 한편 MD 중심을 명품 잡화에서 대중 및 고가 브랜드 전체로 확대했다"며 "20대 젊은 층의 비중을 늘려 신규 고객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변신은 강남점이 시작이다. 내달 3일 부산 센텀시티점 증축을 마무리하고 5월 백화점 본점에 시내 면세점을 조성하며 6월에는 백화점 김해점을 신규오픈한다. 이어 9월과 12월에는 투자규모만 8,000억원~1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하남과 대구에 잇따라 연다. 신세계 관계자는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에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한편 면적, 매출, 브랜드 등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 1등을 넘어 세계적인 쇼핑센터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