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경울 지역경제를 주목하라] 대선주조, 신제품 개발·공격 마케팅으로 부진 탈출

[특집6면]대선주조, 잃어버린 명성 되찾는다
부산의 토종 주류기업인 대선주조가 신제품 개발과 영업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BN그룹 대선주조 기장공장 전경.
/사진제공=대선주조


"대선주조 임직원의 퍼포먼스에서 회사의 절박함과 직원들의 진정성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울고 웃을 때 항상 시원소주 한잔씩 부어주고 받다 보니 마음이 더 애잔하네요"

지난 21일 대선주조 임직원 50여명이 부산 광복동 일대에서 보여준 3보1배 퍼포먼스를 지켜본 시민 최운기(54)씨의 말이다.

대선주조는 옛 명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과 반성의 뜻에서 이날 엄숙하게 3보1배 행사를 벌인 것이다.

이는 부산 토박이 소주회사인 대선주조가 재도약을 향해 펼치는 변화의 몸부림이자 시민들과의 약속인 셈이다.

대선주조는 새해 벽두부터 조우현 대표이사가 새로 부임해 박진배 대표이사와 투톱 체제로 나서면서 신제품 개발과 영업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지역 주류업계는 수년 간 이어온 부진을 타개하고 내부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대선주조의 전략에 의미를 두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930년 설립된 대선주조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이자 현재 부산에서 하나뿐인 소주회사이다. 2000년대 초 만해도 시원 소주의 폭발적 인기 덕에 부산 시장 점유율이 90%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서울의 모 대기업이 대선주조를 인수 매각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면서 점유율은 급격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급기야 2011년에는 대주주였던 사모펀드가 또 다시 대선주조를 매물로 내놓았고 '부산 최고(最古)기업을 외지기업에 넘겨주어선 안 된다'는 지역 여론에 따라 부산 향토기업 비엔그룹에 인수됐다. 부산의 자존심을 지켜낸 것이다.

비엔그룹의 계열사가 된 이후 대선주조는 2011년 예(즐거워예), 그리워예, 2014년 시원블루 등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를 썼다. 노력의 결실은 2014년 1월 17.5도 시원블루 출시로 이어졌다.

시원블루는 20%대까지 추락했던 시장 점유율을 30%대까지 끌어올리며 대선주조의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4년 부산의 10대 히트상품'에 꼽혔고 '2015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일부 고급 음식점에 한정판으로 선보인 16.9도 '시원블루 로즈'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같은해 9월 '순한시원'으로 야심차게 리뉴얼 출시했다.여기에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SNS 홍보전략도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월 홍보모델 박기량과 촬영한 극장용 광고 '순시(순한시원의 줄임말)의 소리를 찾아서'는 공개 1주일 만에 조회 수 38만건을 웃돌 정도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조 대표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부산의 중소상인들과 대선주조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새해 들어 전임직원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좋은 성과를 거둬 대선주조가 지역경제에 순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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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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