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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배구' 현대캐피탈 명가 재건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단일시즌 16연승 신기록도

현대캐피탈의 '스피드 배구'가 7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눈부신 결실로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홈팀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대0(25대20, 25대16, 25대2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16연승을 달리며 26승 8패(승점 75)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2위 OK저축은행(22승12패·승점 68)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려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은 2008-2009시즌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졌던 현대캐피탈은 이제 10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16전 전승의 무서운 뒷심을 보이며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 시즌 5위로 밀려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던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에 바로 우승까지 수직 상승했다. 최 감독은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전원이 공격에 가담하는 빠른 배구로 새 바람을 일으켰다. 외국인선수에게 의존하는 이른바 '몰빵 배구'가 지배하던 코트에서 최 감독은 공격을 여러 선수에게 분산시키는 작전으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렸다.

40세의 최 감독은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우승 감독이 됐다. 지난해 한국전력에서 데려온 세터 노재욱의 역할이 컸다. 유망주였던 노재욱은 '최태웅 아바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볼배급을 선보였다.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가장 낮은 팀이 우승까지 이른 것은 배구계에 지각변동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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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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