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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실력 보여주마"… 국가대표 클린업 출동

메이저리그 2일 시범경기 개막

프리미어12 우승 이끈 3인방 ML 새내기로 주전경쟁 나서

초청 신분 이대호 "철저 준비"… 김·박 최대 6차례 맞대결 관심

/=연합뉴스


워밍업은 끝났다. 이제 몸으로 보여줄 차례다.

'국가대표 클린업 트리오'가 빅리그 정복을 위한 눈도장 찍기에 돌입한다. 김현수(28·볼티모어), 이대호(34·시애틀), 박병호(30·미네소타)가 주인공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올 시즌 한국 팬들의 아침을 깨울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최대 9명. 이 가운데 부상에서 복귀하는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는 소속팀 간판이다. 베테랑 추신수(텍사스)도 마찬가지다. 신입생 오승환(세인트루이스) 또한 마무리투수 바로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 보직이 확정적이다. 한국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마이너리그부터 밟아온 내야수 최지만(LA 에인절스)과 이학주(샌프란시스코)는 올해야말로 풀타임 메이저리거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김현수 등 거구 야수 3인방은 한국프로야구와 국제대회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들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주전 경쟁부터 뚫어야 하는 새내기일 뿐이다. 김현수·이대호·박병호는 지난해 말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3~5번 타자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던 동료 사이다. 이 중 4번 타자 이대호의 눈빛이 가장 절실하다.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한국에서 홈런왕에 올랐고 일본에서는 지난해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까지 뽑혔지만 나이가 많은 데다 주루와 수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 탓에 김현수·박병호에 비해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

이대호는 빅리그에 호출받지 못할 경우 자유계약선수(MVP)를 선언할 권리(옵트아웃)를 계약서에 넣어 '보험'을 들어뒀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무조건 경쟁을 이겨내겠다는 포부다. 그는 지난달 29일 "발전은 경쟁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경쟁을 즐기고 싶다"면서 "14년간 프로야구를 해왔지만 올해처럼 철저하게 시즌을 준비한 적은 없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왼손 타자 애덤 린드가 주전 1루수인 시애틀은 시범경기를 통해 오른손 백업 1루수 한 명을 가려낼 계획이다. 최대 4대1의 백업 경쟁을 뚫어야만 린드에게까지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시애틀은 1루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번트 수비와 중계 플레이 등에서도 허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 시애틀은 3일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샌디에이고와 시범경기 1차전을 가진다.

김현수 소속팀 볼티모어는 2일 애틀랜타와, 박병호가 속한 미네소타는 3일 보스턴과 1차전이 예정돼 있다. 볼티모어와 미네소타는 6일을 시작으로 6차례 맞붙을 계획이라 김현수와 박병호의 맞대결은 시범경기부터 불꽃을 튈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주전 좌익수 유력 후보다. 놀런 레이몰드와 조이 리카드 등 경쟁자들을 확실히 따돌리고 '타격 기계' 별명을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게 과제다. 지명타자 자리를 '찜한' 박병호는 미겔 사노와 팀 내 대표 거포 자존심을 다툰다. 사노는 지난해 80경기만 뛰고도 18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2년 연속 50홈런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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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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