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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판매 첫날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안정성 높은 선진국보다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 펀드로 투자 바구니를 채웠다. 황 회장은 중국·베트남·인도 등 신흥국 펀드를 선택해 각각 1,000만 원씩 분산 투자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황 회장은 이날 오전 미래에셋증권 여의도 영업부에서 전용 계좌를 만들고 1인 납입한도인 3,000만원을 투자해 비과세 해외펀드 1호 가입자가 됐다. 황 회장이 선택한 펀드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차이나리치투게더 증권자투자신탁1호'와 한국투자신탁의 '베트남그로스 증권투자신탁1호(주식)', 미래에셋운용의 '인디아디스커버리 증권투자신탁1호' 등 3개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 측이 선진국 펀드인 '미래에셋글로벌솔루션 증권자투자신탁'을 추천했지만 황 회장은 "선진국 비중이 높아 부담된다"며 신흥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어려울지 몰라도 5~10년 후에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비과세 혜택이 10년으로 긴 만큼 장기투자 관점에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이어 "다른 나라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그 나라 경제를 산다는 뜻인 만큼 환노출형 상품에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은 2007년 이후 9년 만에 부활한 제도로 내년 말까지 가입하면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해외상장주식의 매매·평가손익은 물론 관련 환손익도 비과세된다.
황 회장은 "국내 예금만으로는 재산증식이 어려운 시대에 효율적인 자산 증식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증여 목적으로 아들이나 손주 이름으로 300만원·500만원씩 가입한다면 교육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미성년자에 대해 10년간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비과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