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준비'된 노원구 자유학기제 반긴다

"마을 전체를 배움터로 만들자"

6년전부터 체험학습장 늘려

직업 체험센터도 만족도 높아

3월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3년(6학기) 과정 중 1학기는 필기시험 없이 현장에서 체험활동만 하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된다. 체험활동 장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부 지역에서는 자유학기제 시행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서울 노원구는 오랜 경험을 통해 자유학기제 시행을 반기고 있다.

노원구는 김성환 구청장 지시에 따라 6년 전부터 체험학습장을 늘려 구내 미술관, 과학관, 도서관 등지를 배움터로 만드는 '마을이 학교다' 사업을 진행해왔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13년 중계동에 문을 연 북서울시립미술관에는 지금까지 130만명을 웃도는 학생들이 방문해 미술작품을 관람했다. 지난해 3월과 7월 각각 문을 연 상계숲속작은도서관과 초안산숲속도서관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학생들로 붐빈다.

같은해 10월 개소한 목예원에서는 폐목재가 천연 연료인 '팰릿'으로 변하는 과정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목공예 체험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노원구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 관내 곳곳에 자리한 체험학습장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소년의 진로 탐색을 돕는 게 자유학기제의 취지인 만큼 원하는 일자리를 체험해보는 학습장도 마련돼있다. 2012년 개관한 '상상이룸센터'에서는 노원구 거주 청소년들이 각자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참가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 직업체험에 참여한 고등학생 가운데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5%가 "진로선택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마을 전체를 학교로 만들기 위해 올해도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는 5월에는 하천 생태 교육·환경 교육을 진행하는 '중랑천환경센터'가 상계동 767번지에 들어서고 6월에는 하계동 불암산 내 도시자연공원에 '서울시립과학관'도 문을 연다. 구는 2017년 말까지 50억원을 투입해 상계동 966-15번지에 '상계청소년문화의집'을 열어 청소년 문화활동을 지원한다. 같은 기간 전문적 진로체험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해 하계동 224-9번지에 '노원청소년직업센터'도 조성한다.

김 구청장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체험을 거치면서 자기 내면에 숨어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실현해 가도록 돕는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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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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