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한국서 '삼성' 이름 뺄 계획 없다… QM3처럼 잘 팔리면 신차 출시"

■ 제네바모터쇼 찾은 글로벌車 CEO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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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르노삼성자동차 이름에서 삼성을 뺄 계획은 없습니다. 또 르노의 신차가 한국에 더 출시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판매량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카를로스 곤(사진) 르노닛산 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의 삼성 브랜드 사용을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곤 회장은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가 열린 팔렉스포 인근 스타링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시장에서 르노가 삼성 브랜드를 함께 사용해 얻는 긍정적인 면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삼성이라는 이름을 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르노는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르노와 삼성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기로 하고 매년 일정 금액의 브랜드 사용료를 삼성에 지급하고 있다. 르노는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해, 삼성은 브랜드 사용료로 인해 이해관계가 잘 맞았다. 다만 곤 회장은 "계약기간이 끝난 뒤의 최종 결정은 르노삼성차 등과 논의할 문제"라며 "본사에서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곤 회장은 르노의 소형차 '클리오'나 미니밴 '에스파스' 같은 신차를 들여오기 위해서는 판매량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르노 캡처(QM3)처럼 판매량이 바탕이 된다면 신차를 내놓을 수 있다"면서도 "이 역시 많은 사항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닛산의 북미용 로그(캐시카이)를 생산하는 부산공장에 대해서는 "생산성이 매우 우수한 곳"이라며 치켜세웠다. 다만 "닛산 물량을 추가로 더 생산하는 것은 르노삼성의 국내 물량 공급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곤 회장은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소형 미니밴 '씨닉'과 관련해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인 점을 반영해 기존에 없던 소형 미니밴을 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종을 다변화하는 업체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해서는 "유가 하락으로 비용이 줄어 유리한 면이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을 제외한 러시아·브라질·일본의 상황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시장 성장률은 1~2%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계획된 일부 신차 등의 출시도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닛산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849만대를 판매해 현대·기아자동차보다 앞선 4위를 기록했다.

한편 르노삼성자동차는 새로운 프리미엄 중형세단 SM6를 1일 공식 출시한 데 이어 2일부터 사전계약 차량 출고에 들어갔다.

/제네바=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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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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