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국판 뉴노멀… "이대론 성장 1%대 추락"]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성장 돌파구 찾으려면 전면적 구조개혁 나서야"

■ 경제원로들이 진단하는 한국경제

경제 현안 발언하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YONHAP NO-0770>
/=연합뉴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 경제가 성장궤도를 이미 이탈했음을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하,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경기부양)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총재는 이어 "한국 경제가 연초만 어려운 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경제구조로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박 전 총재는 최근 한은에 대한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미 수출 주도, 투자 주도, 제조업 주도 성장시대는 끝났다"며 "금리 인하, 추경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 전 총재는 한국 경제가 전면적인 구조개혁을 하지 않는 한 성장 돌파구를 찾을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내수·서비스업 위주로 성장동력을 수정해야 하는데 이는 연착륙 자체가 불가능한 문제"라면서 "경제 전반의 과감한 구조개혁이 필요하지만 당장 총선을 앞두고 있고 정권 말이 가까워지고 있어 정부가 주도해서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국이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것을 인정하라고 고언했다. 박 전 총재는 "0% 성장하는 국가도 수두룩하다"며 "우리도 이제는 냉정하게 2% 성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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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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