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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전북대병원·경북대병원 등 전국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이 간이침대나 의자 등에서 대기하는 일이 여전히 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전국 414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실 과밀화와 대기시간, 시설·장비·인력 확보 수준 등을 평가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응급실 과밀화지수 182.3%로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응급실로 집계됐다. 응급실 과밀화지수는 1년간 모든 내원환자가 응급실에 머문 총 시간을 병상 수와 시간의 곱으로 나눈 것으로 100%가 넘으면 병상이 아닌 간이침대나 의자 등에 대기하는 환자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가 높을수록 대기환자는 더 많다는 얘기다. 서울대병원 다음으로 전북대병원(140.1%), 경북대병원(132.4%) 등이 지수가 높았고 이들을 포함해 100%가 넘는 곳은 11곳이나 됐다.
중증응급환자의 재실시간은 전국 145개 권역·전문·지역센터급 의료기관이 6.9시간으로 전년 대비 0.6시간 길어졌고 상위 20개 병원은 14시간으로 전년과 같았다. 응급실 재실시간이 가장 긴 병원은 중앙보훈병원으로 23시간이었고 부산백병원 21.2시간, 서울대병원 20시간이었다. 이들 병원을 포함해 10시간 이상 걸리는 병원은 모두 27곳이었다.
평가 대상 전체 응급의료기관의 시설·장비·인력 법정기준 충족률은 전년보다 2.0%포인트 낮은 81.9%를 기록했다. 법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관은 총 75곳이었다. 복지부는 평가 결과를 반영해 각 응급 의료기관에 대한 운영비 보조금을 차등지원하고 3년 연속으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관은 응급의료기관 지정을 취소할 방침이다. 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되면 병원은 응급실 운영비 보조 명목으로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하는 응급의료수가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응급실에서 24시간을 초과해 체류하는 환자 비율이 높을 경우 권역·지역응급센터 및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취소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응급실 과밀화지수가 높은 의료기관에는 응급의료수가가 덜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