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대북제재·한미연합군사훈련 맞서 핵무기·방사포 위협

김정은 "핵탄두 임의 순간 쏠 수 있게 준비"

조선중앙통신, 신형 방사포 공개하며 "남조선 주요 타격대상 사정권 안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응해 한반도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후 단거리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이어 4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가 방위를 위해 실전 배비한(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발언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북한의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 현지지도에서 한국에 대한 핵무기, 방사포 위협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지금 적들이 ‘참수작전’과 ‘체제붕괴’와 같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마지막 도박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하여 정세는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는 험악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적들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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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직접 실명을 거론하면서 “박근혜가 지금 뒷일을 감당해낼 대책도 없이 무모한 무력증강 놀음을 벌여놓고 선제공격까지 운운하고 있는데 이는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공개된 신형 방사포는 지난 3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쏘아올린 단거리 발사체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신형 방사포에 대해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정밀유도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 체계”라며 김 제1위원장이 “3년간 개발단계의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을 13차례나 화선에서 직접 지도했다”고 소개했다.

오는 7일부터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은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되며 핵추진 항공모함을 주축으로 한 항모강습단과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 등 미군 전략자산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날 위협에 이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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