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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들어서며 한낮 기온이 20도에 육박하는 등 겨울에 마침표를 찍는 완연한 봄 날씨에 여행·항공주 등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증권가는 여행주 외에도 마스크 등 황사 관련주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6.71%(6,700원) 오른 1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12일 장중 8만1,4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지만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하나투어 외에 참좋은레져는 2.43%(240원)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레드캡투어(2.33%)와 모두투어(0.16%) 등도 각각 4거래일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항공주의 상승세도 가팔라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2.19%(600원) 오른 2만8,0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제주항공(1.86%)과 아시아나항공(0.73%)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는 신저가가 속출했던 겨울과 비교할 때 상반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장중 2만2,850원까지 떨어졌고 아시아나항공도 4,050원까지 떨어지며 함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역시 지난달 4일 장중 2만8,700원까지 떨어지며 공모가 3만원을 밑돌았다.
이들 여행 관련주의 최근 강세는 바깥 외출이 잦아지는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여행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상위 업체의 입지 강화와 실적 개선이 동반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테러와 지카바이러스 등 심리적 저해요인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희석돼 봄을 기점으로 의미 있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스크 등 황사 관련주도 눈길을 끈다. 방진 마스크를 생산하는 오공은 이날 5.46%(300원) 오른 5,790원에 거래를 마쳤고 케이엠(3.38%)과 웰크론(2.13%) 등의 마스크업체도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만 여행업체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근로자의 날과 석가탄신일이 각각 금요일과 월요일이었지만 올해는 일요일과 토요일이기 때문에 여행업계의 5월 성장률이 부진할 것"이라며 "휴일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총선 일정과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에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