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총선 시장서 입증된 '박원순 효과'

野 예비후보 설문조사 때 朴시장과 연관성 넣으면

지지율 5~10%P 더 나와

박원순 서울시장과 인연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들이 후광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심사를 위한 각종 설문조사에서 박 시장과의 연관성을 넣고 실시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지지율 격차가 무려 10%포인트 나는 것으로 확인돼서다. '박 시장과 같이했다'는 이력만으로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올라가면 그만큼 경선에서 유리해지는 것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민주가 공천 후보 결정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질문 문항에 박 시장과의 연관성을 넣고 실시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지지율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공천 작업을 주도하는 한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 때 '박원순의 비서실장 출신' 등 박 시장 연관 단어를 넣고 돌리면 해당 후보의 지지율이 5~10%포인트 더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박 시장과의 관계가 서울 지역에서 뛰는 후보들에게는 경쟁력인 셈"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후광효과가 큰 지지율 차이로 나타나면서 서울에서 뛰는 예비후보들이 크고 작은 인연을 부각하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

무계파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지난 3일 서울 강서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시장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나섰다. 진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진 의원은 "특정 계파를 추종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박 시장 캠프 대변인으로 있으면서) 서울 발전의 새로운 구상을 함께 논의하고 공유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과거 이력을 밝혔다고 했지만 당내 경선이나 본선 경쟁력을 위해 박 시장과의 인연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속내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시장과의 인연이 깊은, 이른바 '박원순 키즈'로 불리는 이번 총선 예비후보들은 7~8명 정도로 꼽힌다. 박 시장의 정무라인이었던 임종석·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정무수석, 천준호 전 비서실장과 함께 시민단체 인맥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오성규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박 시장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민병덕 변호사, 김민영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 등이 있다.


관련기사



김홍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