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국민연금 청풍리조트 정리하나

문 이사장 흑자전환 TF 구성 지시

KDI 시절 리조트 운영 반대 전력

"사실상 매각 위한 사전작업" 분석



국민연금 공단의 보유자산 중 계륵으로 불렸던 청풍 리조트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새로 국민연금을 맡게 된 문형표 이사장이 과거부터 국민연금의 청풍리조트 운용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6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문 이사장은 최근 공단 실무진에게 십 수년 째 적자에 허덕이는 청풍 리조트의 흑자 전환 계획을 세울 태스크포포스(TF)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TF는 청풍 리조트의 운용 효율화를 통한 자산 가치 제고와 함께 향후 매각절차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청풍 리조트는 충북 제천 부지(26만㎡ )에 호텔 2동을 갖춘 휴양 시설로서 국민연금이 2000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숙박료 등을 국민연금 가입자에게는 최대 40%, 수급권자에게는 최대 70% 할인해준다. 국민연금 가입자들을 위한 복지사업인 탓에 수익성이 떨어져 지난해 말 기준 20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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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문 이사장의 TF 구성 지시는 사실상 청풍 리조트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청풍 리조트를 매각 가능한 물건으로 탈바꿈 시킨 뒤 시장에 내놓을 것이란 얘기다. 문 이사장이 과거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 시절 국민연금의 청풍 리조트 운영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것도 이 같은 예측에 힘을 실어준다. 그는 지난 2007년 내놓은 ‘선진 국가자산 운용체계 구축방안’이라는 용역보고서에서 “청풍 리조트와 같은 복지사업은 기금운용의 재무적 투자 원칙에 위배 될 뿐 아니라 기금과는 무관한 복지부의 고유 예산사업 성격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청풍 리조트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청풍 리조트는 지난해 18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 2000년 첫 개장 후 9년 연속 적자를 낸 것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 적자가 200억원에 이른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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