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중소형-프라임급 빌딩 엇갈린 임대 전략

중소형, "공실률 줄여라" 전문업체와 전속 계약

프라임, "임차인 최대 확보" 복수 에이전트 선호

#올해 초 준공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S 빌딩(연면적 2,963㎡) 건물주는 최근 중소형 빌딩전문업체와 임대 전속 계약을 맺었다. 강남권 소형 빌딩의 공실률이 높아지자 전문 업체에 맡겨 보다 효율적으로 임차인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빌딩을 중심으로 전문 업체와 임대 전속계약을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빌딩의 경우 그간 전문업체에 맡기기 보다는 빌딩주들의 개인 네트워크나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해 주로 임차인을 유치해 왔다. 하지만 중소형 빌딩 공실률이 크게 늘자 아예 전문업체에 임차인 유치를 맡기고 있는 것이다.

실제 중소형 빌딩 전문업체인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의 임대 전속계약 건수는 작년 1분기 37건에서 올 1분기에는 65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매 분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윤석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 대표는 "전속 계약을 맺지 않고 빌딩주가 알음알음 임차인을 구하다 보면 네트워크가 제한적인 수 밖에 없고,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앞으로 당분간은 임차인 우위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임대 전속 계약을 맡기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속으로 임대를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는 중소형 빌딩과 달리 프라임급 빌딩은 오히려 복수의 에이전트를 두는 경우가 늘고 있다. 프라임급 빌딩의 경우 과거 오피스 시장이 호황일 때는 주로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업체들이 전속으로 임차인 유치를 맡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업체 간 경쟁을 통해 최대한 많은 임차인을 확보하기 위해 복수의 에이전트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완공 예정인 삼성역 파르나스타워의 경우 신영에셋과 CBRE가 임대 대행을 맡고 있으며,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CBRE와 JLL이 임차인 유치를 맡고 있다. 을지로 센터원의 경우에는 네 곳 이상의 업체에 임대 대행을 맡겨두고 있다. 오피스 업계 한 관계자는 "복수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이유는 잠재 임차 수요의 누락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만 하더라도 전속으로 임대대행을 맡기는 경우가 흔했으나 최근 공실율 상승 등의 시장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전속 에이전트를 고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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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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