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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4회만에 24.1% 대박 행진… 中서도 동영상 조회 1억뷰 넘어
사전제작 필패 징크스 깨고 성공
신선한 남성적 매력에 시선 집중… UHD 촬영으로 영화 같은 영상미
탄탄한 스토리·로맨스까지 갖춰
KBS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NEW 제작)'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4.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예약했다. 사전제작 필패 징크스를 깨고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 커플)' 명대사를 패러디한 콘텐츠들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가 하면 군대식 '다 나 까' 말투가 유행어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지상파 드라마는 주말극을 제외하고 시청률 20%는 '꿈의 시청률'일 정도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태양의 후예가 단번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가장 커다란 요인 중 하나는 미소년 이미지를 벗고 남자가 돼 돌아온 송중기다. 그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김은숙 작가 특유의 로맨틱한 대사가 여심을 저격하고 있는 것. "머니까 오래 같이 있고 싶거든요." "난 태어나서 지금이 제일 설레요. 미인이랑 같이 있는데 불 꺼지기 바로 직전." "이 남자, 저 남자 너무 걱정하는 남자 많은 거 아닙니까? 헤프게 굴지 말고 강 선생은 이 시간 이후 내 걱정만 합니다." 여기에 그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상남자' 캐릭터도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는 것.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최근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웠던 남성적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시청자들을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영화 같은 영상미도 눈길을 끈다. 비결은 영화 촬영에서 사용되는 4K 해상도인 UHD(Ultra High Definition) 카메라다. UHD 카메라로 촬영된 태양의 후예가 UHD로 송출이되지는 않지만 시청자들은 HD(high definition) 퀄리티의 화면을 볼 수 있는 것. 유종선 KBS 피디는 "색감이 고급스럽게 표현되는 좋은 카메라를 사용해서 비록 UHD로 송출되지 않더라도 화면이 아름답고 정교하다"며 "사전제작으로 인한 시간 여유가 있어서 조명, 색 보정 등에도 정성을 들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쪽대본'에 생방송을 방불케 하는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비판받았지만 사전제작 드라마가 성공한 예가 거의 없어 사전제작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태양의 후예는 한중 동시 방영을 위한 중국광전총국의 심사 일정 등을 고려해 사전제작했다. 유 피디는 "시청자들과 직접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제작진도 출연 배우들도 불안해하고 걱정도 많았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도 동영상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하는 등 '별에서 온 그대' 신드롬을 이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에 맞춘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태양의 후예는 오직 작가들을 믿고 대본에 충실했다. 유 피디는 "김원석 작가의 원작 대본의 스토리 라인이 워낙 탄탄했고 여기에 김은숙 작가의 로맨스가 추가됐지 중국을 겨냥한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