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총공세 진입" 위협… 국방부 "경거망동 말라"

남북 성명전… 한반도 긴장 고조

역대 최대 규모급의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7일 남북한이 강도 높은 성명전 공방을 펼쳐 한반도의 긴장 분위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미연합사는 이날 "한국과 미국 양국 군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합훈련이 오늘부터 시작됐다"며 "이번 훈련은 병력 규모와 동원되는 장비의 질에서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는 오는 18일까지,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연습은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된다. 한미 해병대도 이날부터 정례적인 연합훈련인 쌍용훈련에 들어갔다.

훈련 돌입을 앞두고 북한의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이번 훈련을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전쟁 도발 광기'로 규정하고 이에 대응해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국방위의 성명을 '용납할 수 없는 노골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은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는 경거망동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에 참가하는 한국군 병력은 약 30만명, 미군 병력은 연 1만7,000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급이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올해 훈련 규모가 예년보다 커진 데는 미국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CVN-74)와 제9 항공단, 제21 구축함 전대를 포함해 총 병력이 7,000여명인 항모강습단의 훈련 참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훈련에는 북한 최고 수뇌부와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작전계획 5015가 적용되고 적군의 핵심시설 파괴 임무를 수행하는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도 참가해 북한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한미 해병대도 쌍용훈련을 통해 내륙의 핵심시설에 대한 공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쌍용훈련은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한국 해병대와 해군 5,000여명, 미국 해병대 9,200명, 해군 3,000여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병력이 참가했다. 특히 호주군 130여명과 뉴질랜드군 60여명도 유엔사령부 파견군 자격으로 훈련에 참가한다.

군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생활여건이 더욱 곤궁해진 북한이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한미 양국이 실전과 유사한 훈련을 하는 마당에 도발은 곧 자멸을 의미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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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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