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이번엔 '비박 중진' 쳐내나

이르면 8일 2차 공천 발표

수도권 현역 대거 컷오프 예상… 이재오·정두언·김용태 거론

친박-비박 공천 내홍 격화될듯

조만간 발표할 새누리당 2차 공천명단에서 컷오프되는 현역들이 대거 포함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가뜩이나 시끄러운 공천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차 우선·단수추천 명단 발표 이후 현역으로는 처음 컷오프된 김태환 의원 등의 반발이 거센데다 단수추천 확대를 놓고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서다.

7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르면 8일 2차 공천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안팎에서는 첫 컷오프로 대구·경북(TK) 지역의 친박계 핵심인사인 김 의원이 대상이 된 만큼 이번에는 비박 현역 중진들이 대거 탈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 공천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TK 지역은 심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으로 안다"며 "2차 컷오프 대상은 수도권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수도권 비박 의원들인 이재오(서울 은평을),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이 오르내린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이들은 단수 후보였지만 1차 공천 발표 때 제외됐다"며 "2차 공천 때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계파갈등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비박 의원들만 컷오프되면 '공천학살' 논란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공천갈등으로 가뜩이나 격화되고 있는 새누리당의 내홍이 공천탈락 의원들의 탈당 사태와 맞물려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대표와 이 위원장 간 공천주도권을 놓고 전운이 감돌기도 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공관위식 공천에 대한 김 대표의 불만 제기로 이 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최고위원회에 가게 되면 공관위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불참을 선언했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를 오라 가라 하면서 중립성을 흔들 생각은 하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고는 바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최고위 보고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 앞으로 부르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이는 공관위 공천권 행사를 둘러싼 의혹들을 차단하고 '공관위식 공천'을 강행하겠다는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결국 공관위 중심의 공천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김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r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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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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