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외끌이' 내수 지지부진… "경제 성장세 둔화"

KDI 3월 경제동향 보고서

2월 일평균수출 16.2% 줄어 1월보다 악화

유일호 "경제는 심리… 불안 확산 경계해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달 전 "둔화 가능성이 있다"보다 부정적 색채가 짙어졌다.

7일 KDI는 '3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주요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현재 우리 경제를 '외끌이'하고 있는 내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보고서는 "일부 지표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수 전반의 개선 추세는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달 전 "내수 회복세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고 한 데서 후퇴했다.

KDI는 건설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설비투자는 부진한 모습이며 투자 관련 선행지수도 약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투자 관련 선행지수인 1월 기계류 내수출하, 국내 기계수주, 2월 기계류 수입액 속보치 등이 모두 두자릿수의 감소율(전년 대비)을 기록하고 있다. 민간소비도 둔화하고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기준치(100)를 밑돈다. 2월 CCSI는 98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함께 KDI는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광공업생산과 출하 부진도 심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재고율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 앞으로도 광공업 생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2월 수출이 12.2% 감소해(전년 대비) 1월의 감소율(-18.8%)보다 호전됐지만 이는 조업일수가 늘어난 덕분으로 일평균 수출액은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1월 15.6% 감소했으며 2월에는 16.2% 줄어들었다.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을 경계하고 나섰다. 그는 정부세종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경제는 심리인 만큼 국민들에게 과도한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중국, 산유국의 시장불안 등 부정적인 대외여건이 국내 경제지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냉정한 현실인식이 중요하지만 경제는 심리인 만큼 국민들께 과도한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를 들여다보면 자동차를 제외한 1월 소매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2월 수출도 물량기준으로는 증가하는 등 어려운 가운데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변국인 일본·중국과 달리 우리 금융시장도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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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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