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아트 갤러리] 나탈리 레테 '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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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레테 '벼룩시장', 나무판에 그린 아크릴화, 41×33㎝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소녀의 추억 꾸러미가 벼룩시장에 나왔다. 손때 묻은 동화책과 닳도록 갖고 논 보드게임, 자그마한 컵과 도장, 구슬도 있다. 아이가 소녀가 되기까지 들려준 온갖 재잘거림에 한없이 귀를 열어준, 친구 같은 인형을 내놓을 때는 잠시의 망설임과 약간의 눈물도 있었을 것이다.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며 설렘과 뭉클함을 동시에 안겨주는 이 그림은 프랑스 작가 나탈리 레테의 최근작이다. 레테의 작품은 어린아이 같은 동화적 상상력이 특징으로 빨간 망토를 두른 소녀가 대표적 이미지다. 예술이 우리에게 사회적 각성, 정서적 환기, 철학적 사색의 시간을 주기도 하지만 레테가 그리는 예술은 "마치 애정을 담은 부드러운 눈빛과 닮은,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고 삶에 있어서의 우리 감정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랑스러우면서도 우스꽝스럽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심술궂은 표정은 인물뿐 아니라 동·식물도 마찬가지다. 그런 레테의 작품은 이세이 미야케의 드레스로, 고디바 초콜릿의 포장상자로, 부르조아의 화장품 케이스로 다양하게 우리 삶을 파고들었다. 기업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나던 레테의 작품을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아트홀에서 '러블리 레테, 나탈리 레테'전에서 볼 수 있다. 오는 28일까지 전시 후 롯데갤러리 광복점과 청량리점으로 5월 말까지 순회전이 이어진다. (02)3213-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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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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