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천준호(사진)씨가 자신이 출사표를 던진 서울 도봉을 지역이 전략공천지로 최종 확정되자 “당의 결정을 깨끗이 수용한다”고 밝혔다.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불복 사태가 곳곳에서 불거지는 상황에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쿨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천 전 비서실장은 7일 더불어민주당이 도봉을 지역을 전략공천지로 확정하자 입장발표 자료를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지역이 전략 공천지로 확정되리라고는 사전에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초 인재영입으로 입당한 천 전 실장은 박 시장의 핵심 측근이었던 만큼 더민주가 ‘알아서’ 배려를 해 주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없지 않았다. 실제 천 전 실장은 박 시장 프리미엄으로 당내 경선 여론조사 결과는 물론 본선 경쟁력도 높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더민주는 현역으로 컷오프된 유인태 의원이 오기형 변호사를 강하게 추천하자 전략공천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더민주가 공천전략으로 친노·운동권 인사를 배제하면서 천 전 의원의 경희대 총학생회장 경력이 걸림돌이 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 더민주 관계자는 “현역으로 컷오프 된 유인태 의원이 희망하는 후보자가 있었다”며 “유 의원이 깨끗이 컷오프를 수용한 만큼 후임 공천에 입김이 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결정 수용 배경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총선승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발 대신 당의 결정을 따른 것이다. 천 전 실장은 “입당때의 초심 그대로 당과 협의해 저의 진로를 결정하겠다”며 “출마의 변에서 밝힌 생활정치에 유능한 수권정당을 만들어 민주 회복, 격차 해소, 청년문제 해결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