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기-강원 9개 지자체 행정구역 벽 허물었다

평창올림픽 공동응원단·실업팀 창단… 화장장·교통인프라 구축 등 상생 협력

'강원-경기 상생협력 방안 모색'
남경필(왼쪽 네번째) 경기도지사와 최문순(〃 다섯번째)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시·군 단체장들이 7일 오전 강원 춘천시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강원-경기 상생협력 토론회'에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와 강원도는 두 지역의 상생 발전을 위해 11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춘천=연합뉴스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9개 지방자치단체가 벽을 허물고 대규모 협력 사업을 벌인다. 경기도는 강원도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대규모 응원단 구성과 함께 동계종목 실업팀을 창단한다. 또 두 지역이 공동으로 화장장을 건립하고 교통인프라,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서로 맞닿아 있는 지자체들이 이처럼 대규모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앞으로 이 같은 상생협력 모델이 확산될지 관심이다.

양도는 7일 춘천 KT&G 상상마당에서 9개 시·군과 함께 '강원-경기 상생협력 토론회'를 개최하고 11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광역단체장과 연접한 기초단체장이 함께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경기도는 여주·양평·포천·가평·연천군 등이, 강원도는 춘천·원주·횡성·철원군이 참석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최문순 강원지사를 비롯해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 양도 도의원, 9개 시·군 자치단체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경기도와 강원도, 연접 시·군은 공동합의문을 통해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협력, 연접 교통망 확충 등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우선 경기도는 강원도가 제안한 평창올림픽 공동 응원단을 대규모로 구성하고 동계 종목 실업팀도 창단한다. 이어 양도와 여주시·원주시는 원주 광역화장시설 건립에 필요한 예산(350억원)을 분담하기로 했다. 두 개 광역도에 속한 기초자치단체가 생활권을 중심으로 공동으로 화장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포천시와 철원군·연천군도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공동으로 노력하고 조사용역비는 분담하며 양평군과 원주시는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닥터헬기를 공동으로 이용한다. 이 밖에 한탄강 생태순환 탐방로 단절구간 인도교 2곳 설치를 비롯해 남양주∼춘천 자동차전용도로 개설, 국도 3·4·6호선 확장 및 포장 등을 위해 연접 시·군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남 지사와 최 지사 등은 이날 토론에 앞서 경기도 평내호평역에서 ITX청춘열차를 함께 타고 춘천으로 이동하며 경기도와 강원도의 주요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돈독함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남 지사는 "그동안 인접해있는 시·군 간 갈등이 있었는데 협력으로 상쇄시키면 대한민국 최초로 소통·공감·협력하는 진정한 연정의 모델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지사도 "양도의 진정성 있는 상생협력 방안이 구체화됨으로써 두 지역민의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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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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