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봄 맞은 뮤지컬 무대, ‘불꽃’ 만개

3~4월 대형 창작뮤지컬부터 라이선스, 내한공연 집중

제작비 250억원 마타하리, 한국 초연 브로드웨이 뮤지컬 뉴시즈, 프랑스 ‘아마데우스’·영국 ‘데드독’ 내한 등

모두 韓관객에 첫선-'짜릿한 첫만남' 승자는 누구?

봄 맞은 국내 뮤지컬 시장엔 ‘불꽃’이 만개한다. 3~4월 다양한 대형 신작이 잇따라 개막하며 치열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짜릿한 첫 만남’을 완성할 승자는 누굴까.

총 25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창작뮤지컬 ‘마타하리’/사진=EMK총 25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창작뮤지컬 ‘마타하리’/사진=EMK


스파이 무희의 슬픈 몸짓이 무대에서 깨어난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올해 최대 관심작이다. 그동안 주로 유럽 뮤지컬을 라이선스(로열티를 내고 외국 작품을 들여오는 방식)로 선보여 온 한국 제작사 EMK가 만드는 첫 창작물로,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무희(마타하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25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와 옥주현·류정한·엄기준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글로벌 무대를 겨냥해 제프 칼훈(연출), 아이반 멘첼(대본), 프랭크 와일드혼(작곡), 잭 머피(작사) 등 해외 유명 연출진과 개발 단계부터 함께했다. 엄홍현 EMK 대표는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마타하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그동안 외국 작품을 주로 들여왔지만, 한국 공연을 위해 음악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해석을 넣는 방식으로 창작 노하우와 자신감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EMK에 마타하리를 먼저 제안한 프랭크 와일드혼과 ‘이 작품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영국 무대에도 꼭 올리자’고 전제한 뒤 작업에 들어갔다”며 “이제 우리만의 노하우로 만든 작품을 세계에 수출할 차례”라고 전했다. 3월 29일~6월 12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한국 초연을 앞둔 디즈니 뮤지컬 ‘뉴시즈’/사진=오디뮤지컬한국 초연을 앞둔 디즈니 뮤지컬 ‘뉴시즈’/사진=오디뮤지컬


디즈니 뮤지컬 ‘뉴시즈’도 4월 한국 초연에 들어간다. 1899년 뉴욕에서 벌어진 신문팔이 소년들의 파업이 배경이다. 출판계 거물인 조지프 퓰리처와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뉴스 보이들이 부담하는 배급료를 인상하면서 벌어지는 파업 과정을 그렸다. 외국에서 수입한 라이선스 작품이지만, 원작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논레플리카 방식이다. 음악과 대본만 디즈니 버전을 따르고, 무대·의상·안무·조명 등은 새롭게 바꾸었다. 온주완·서경수·이재균이 뉴스 보이들의 리더인 주인공 잭 켈리에 캐스팅됐다. 3개월이라는 긴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선발한 신춘수 오디뮤지컬 대표는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들을 통해 굳이 스타 캐스팅이 아니더라도 좋은 배우가 많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4월 12일~7월 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3월 프렌치 오리지널의 아시아 투어 첫 공연지로 한국을 찾는 뮤지컬 ‘아마데우스’/사진=마스트엔터3월 프렌치 오리지널의 아시아 투어 첫 공연지로 한국을 찾는 뮤지컬 ‘아마데우스’/사진=마스트엔터


유명 작품의 내한 공연도 이어진다. 2012년 한국어 라이선스 초연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 ‘아마데우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 공연을 펼친다. 모차르트를 ‘시대를 거스른 최초의 록스타’라는 색다른 관점으로 그려내는 이 작품은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과 강렬한 록 사운드를 버무려 색다른 분위기를 빚어낸다. 천재 음악가의 인간적인 고뇌를 담은 아마데우스는 아시아 투어의 첫 공연지로 한국을 택했다. 서울에 앞서 용인·대구에서 먼저 관객과 만나며 400여 벌의 의상, 현대무용부터 발레를 아우르는 파격적인 안무 등 볼거리와 귀에 꽂히는 음악으로 갈채를 받았다. 3월 11일~4월 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4월 내한하는 영국 극단 ‘니하이 씨어터’의 연극 ‘데드 독’/사진=LG아트센터4월 내한하는 영국 극단 ‘니하이 씨어터’의 연극 ‘데드 독’/사진=LG아트센터


존 게이의 ‘거지 오페라’를 뮤지컬로 만든 ‘데드 독’도 영국 극단 니하이 씨어터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1728년 초연된 거지 오페라는 당시 영국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함께 런던 하층민의 삶을 익살스럽게 묘사해 인기를 끈 작품이다. 니하이 씨어터는 원작에 참신한 접근을 더해 21세기 버전의 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문제의식은 되살리면서도 참신함과 동시대성을 부여한 것. 살인 청부업자, 부패한 정치인과 경찰관, 현대판 로빈 후드, 비리를 저지르는 기업가 등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에 포크 발라드와 디스코·뉴 웨이브·펑크·힙합 등 폭넓은 음악이 더해졌다. 4월 21~24일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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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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