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길문종 메디아나 대표 "IT 결합 의료기기로 글로벌 기업 도약할 것"

부정맥환자 위한 기기 이미 개발… 전문가용 소모품으로 영역 확장

신규 사업 실적개선 도움 기대

美·印 등 이외에 中·獨도 진출… 해외시장 공략 거점 확대 박차

길문종 메디아나 대표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과 연계한 의료기기 개발을 통해 앞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길문종(57·사진) 메디아나 대표는 8일 서울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부정맥 환자들을 위한 IT 결합 의료기기 개발은 이미 마쳐 상품출시 직전의 시제품 단계"라며 "새로운 의료기기에 대한 각 국가별 규제와 적합한 마케팅 채널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메디아나는 기존 주력 생산제품인 환자감시장치와 심장제세동기 등을 넘어 IT와 연계된 의료기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생명과 연계된 상품이기 때문에 다른 분야와 달리 보수적인 시장이다. 현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업체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곳들이다. 메디아나는 IT와 의료기기의 결합을 통한 혁신제품을 앞세워 기존 시장 구도에 도전장을 던질 계획이다. 길 대표는 "몇 해 전부터 일부 업체들이 IT와 접합된 의료기기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며 "최근 의료기기 시장의 트렌드는 메디아나 같은 중소 의료기기 업체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아나는 새로운 사업이 실적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디아나의 매출액은 지난 2013년 337억원에서 지난해 467억원으로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7억원에서 7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길 대표는 "최근 해외 고객사들의 제조자개발생산(ODM) 주문이 몰려 주말에도 공장을 쉬지 않고 돌리고 있다"며 "수년 전부터 공들여온 해외 마케팅이 이제야 빛을 보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처럼 밀려드는 주문으로 인해 메디아나는 지난해부터 제2공장 설립에 착수, 이날 강원도 문막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제2공장은 1,500평 규모로 기존 제1공장(1,000평)보다 1.5배 이상 크다. 메디아나는 제2공장을 통해 1,000억원 상당의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길 대표는 "매출 규모는 지난해 4·4분기와 비슷한 분위기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 1·4분기 실적도 제법 좋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길 대표는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용 고부가가치 소모품 사업으로 올 하반기에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문가용 소모품은 심혈관 질환 환자의 혈관을 넓히기 위해 쓰이는 스텐트 같은 소모품을 말한다. 길 대표는 "구체적인 분야를 밝힐 수는 없지만 가격경쟁보다는 기술경쟁을 할 수 있는 상품군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세계적인 시장 트렌드도 가격경쟁보다는 기술경쟁으로 옮겨가는 추세로 이 분야에서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당장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내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효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거점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운영 중인 미국·인도·브라질 외에 올 하반기에 중국 지사를 시작으로 독일에도 지사와 서비스센터 등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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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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