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위비톡 대박 예감… 이광구의 '모바일 도전' 성공하나

보안 강화·캐릭터 친근

위비톡 오픈 두달만에 가입자 70만명 넘어

모바일뱅크 '위비뱅크' 대출 실적도 파죽지세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이 공식 오픈 두 달 만에 가입자 70만 고지를 넘어서고 모바일뱅크 '위비뱅크'는 대출 실적 2만 건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모바일'에 대한 이광구 행장의 도전 성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위비톡은 우리은행의 자체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는 물론 하반기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에서도 금융 플랫폼 역할을 할 예정이어서 모바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은행권 영업 경쟁에서 우리은행이 우위를 선점하는 데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6일 공식 오픈한 위비톡은 출시 한 달 여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70만명 고지도 넘어섰다. 최근 들어 가입자 수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어 다음달 초쯤이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2010년 첫선을 보인 카카오톡이 오픈 6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물론 당시와 현재의 모바일 환경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고 우리은행 자체 캠페인 효과 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예외적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기대 이상"이라는 게 내부 반응이다. 금융 메신저답게 보안성에 중점을 둔 대화 방식, 금융 서비스와 직접적 연계, 파란 꿀벌을 앞세운 친근한 캐릭터 효과, 지난달부터 시작된 TV 광고 효과 등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고정현 우리은행 스마트금융 본부장은 "위비톡 가입자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할 것"이라며 "PC용 메신저, 그룹형 소셜 채팅 기능 등을 보강하고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들이 추가되는 등 젊은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기능이 계속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위비톡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남에 따라 우리은행은 다음달부터 모바일 실시간 상담 직원을 30명까지 배치하고 상황에 따라 전담 인력을 계속 늘려가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올해 말까지의 위비톡 가입자 목표는 500만명. 500만명을 넘어서면 모바일 뱅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계산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하반기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와 위비톡을 통해 마케팅을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포인트(가칭)'라는 포인트 제도를 만들어 우리은행뿐 아니라 K뱅크 고객들도 쌓을 수 있게 해 오는 7월 오픈 예정인 모바일 오픈 장터 '위비 장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식이다. 또 K뱅크 고객들이 위비톡을 통해 모바일 실시간 금융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위비톡에 앞서 지난해 5월 말 선보인 자체 모바일뱅크 '위비뱅크' 실적 성장세도 파죽지세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안에 대출 건수 2만건, 대출 금액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고객뿐 아니라 소호·직장인·공무원 등으로 대출 대상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고 본부장은 "유럽에서 성공한 BNP파리바의 모바일뱅크 '헬로뱅크'처럼 20~40대 고객들의 생활에 밀착하는 금융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달 들어서는 개강 시즌을 맞은 대학가로 직접 나가 대학생들에게 직접 위비톡을 알리는 등 젊은 층 고객 확보를 위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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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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