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만 돕는 꼴"… 블룸버그 불출마 선언

"무소속으론 당선확률 희박"

세계적 미디어그룹인 블룸버그의 소유주이자 전 뉴욕시장이었던 마이클 블룸버그(사진)가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수와 진보 사이의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무소속 출마를 고려했던 블룸버그 전 시장은 무소속으로는 당선 가능성이 없고 자신의 출마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7일(현지시간)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블룸버그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많은 미국인이 내게 무소속 출마를 촉구했지만 신중하게 검토해보니 내가 출마하면 이기지 못할 게 뻔하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출마로 대선이 민주·공화·무소속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경우 대통령으로 부적합한 트럼프가 승리할 수도 있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내가 출마하면 분열적이고 선동적인 공약을 내놓는 공화당의 트럼프나 테드 크루즈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며 "이러한 위험부담을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클린턴과 자신이 서로 표를 나눠 갖는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을 비롯해 미국 내부에서 트럼프의 독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사회에서도 트럼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 이민자를 비하한 트럼프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귀에 거슬리는 트럼프의 언사를 보면 히틀러가 떠오른다"며 "미국 대선 결과가 상호존중의 틀 아래 대화와 이해를 쌓아온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유권자들이 정말 신중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 고위관료들의 발언을 인용해 각국 외교관들이 인종·종교 차별 등 막말을 쏟아내는 트럼프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에 대한 신뢰도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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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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