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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은행 커버드 본드 발행… 유럽 첫 마이너스 금리로

추가 경기부양책을 논의하기 위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럽에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의 금융채 발행이 이뤄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은행인 베를린휩이 이날 입찰한 5억유로(약 6,665억원)의 3년 만기 커버드본드 발행금리가 -0.162%로 결정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베를린휩의 채권을 액면가보다 할증된 가격에 샀다는 것으로 만기 보유시 손실을 감수했다는 의미다.

ECB가 지난 2014년 6월 예치금리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후 국채를 제외한 채권에서 발행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투자자들이 국채뿐 아니라 민간채권에서도 마이너스 금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커버드본드의 마이너스 발행금리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현재 유통시장에서는 독일 커버드본드의 70%가량이 이미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고 있다. 커버드본드는 실물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이어서 국채 못지않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금리도 국채금리에 근접한 수준에서 결정된다.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채권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국채는 2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커버드본드의 마이너스 금리 발행은 채권을 만기 보유하기보다 중도에 팔아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ECB가 예치금리를 추가 인하하거나 양적완화를 확대하면 채권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통신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는 ECB가 10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등 강도 높은 돈풀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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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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