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도와줘 중국… 베네수엘라 저유가에 SOS

"500억弗 상환 조건 변경을"

벼랑 끝 마두로 대통령 요청

야권은 전방위 퇴진운동 선언

경제파탄으로 궁지에 몰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중국에 'SOS'을 쳤다. 중국에서 빌린 500억달러의 상환조건을 조정해 베네수엘라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서 구해달라는 요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울로히오 델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8일(현지시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베이징에서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개발은행(CDB) 관계자와 만났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반영하기 위해 (대출조건) 조정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델피노 장관은 CDB 측과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가들은 중국이 구제금융을 제공하거나 베네수엘라가 부채상환 기한을 지킬 수 있도록 대출조건을 변경하는 논의가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안정적 원유 공급을 조건으로 지난 2007년 이후 50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한 베네수엘라의 최대 채권국이다. 원유가 폭락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혼란으로 탄핵 위기에 몰린 마두로 대통령이 한숨을 돌리려면 중국의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야권연대인 민주연합회의(MUD)가 이날 마두로 퇴진운동을 전방위로 전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마두로 대통령이 위기를 넘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뉴스라티노에 따르면 MUD는 우선 첫 단추로 12일부터 마두로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반정부시위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임기를 현행 6년에서 4년으로 줄이는 개헌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의회를 통하거나 유권자 20%(400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민투표를 청원해야 한다. 개헌이 성사되면 당초 오는 2019년까지였던 마두로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까지로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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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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