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9일 “경제정책을 총괄해야 할 대통령께서 하루는 위기라고 했다가 하루는 낙관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국민에게 자꾸 호도하는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에서 “각종 연구기관 같은데서도 우리 경제의 각 분야가 매우 심각한 상태에 있다고 얘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경제이슈를 선점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대표는 “모든 국민이 경제가 문제라고 얘기를 한다. 그래서 제가 이번 총선을 새누리당 정권의 8년간 경제정책을 심판하려는 선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상황에 처한 것은 우리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하는데 기인한다”며 “정부는 새로운 대안을 내놓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박영선 의원도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는 경제위기론을 얘기했다가 일주일 뒤엔 경제낙관론을 얘기했다”며 “지금 위기는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경제인식에 있다”고 비판했다. CEO 출신인 김병관 비대위원은 “박 대통령은 일 주일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목적에 따라서 말을 바꾸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100수 이상을 내다보는 이세돌과 알파고가 정치를 더 잘할 것”이라고 합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