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지난 3~6일 미국 유권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 유권자의 64%는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긍정적인 유권자 비율(25%)과 부정적인 유권자 비율의 차이는 마이너스(-) 39%포인트로, 지난해 7월 조사 이후 최악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유권자 비율도 51%로 절반을 넘었다. 긍정적인 유권자 비율(38%)과의 차이는 -13.0%포인트였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을 변화시킬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는 ‘잘못된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52%)이라고 답변이 가장 많았고, ‘바른 방향으로 바꿀 것’이라는 답은 27%에 불과했다. 클린턴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45%로 가장 많았다. 또 부정적인 변화를 예상한 유권자(29%)가 긍정적인 변화를 점친 유권자(25%)보다 많았다.
두 사람이 대선 본선에서 맞붙으면 클린턴이 51%의 지지율로 38%인 트럼프를 이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클린턴은 크루즈와의 대결에서는 47대 45로 간신히 이기고, 루비오와의 대결에서는 46대 46으로 비길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는 샌더스와의 양자대결에서도 37대 55로 패배하는 것으로 점쳐졌다.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이번 조사에서도 입증된 셈이다. 양당 후보 6명 가운데 긍정적인 평가를 더 많이 받은 후보는 공화당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19%포인트)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포인트) 뿐이었다. /김능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