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알파고' 테마주 묻지마 강세

디에스티로봇 등 연일상승… 빅데이터 관련주도 뜀박질

일부 종목 AI와 연관성없어… 성장성 등 옥석 가릴 필요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 세기의 첫 바둑 대결을 계기로 인공지능 개발·연구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 실제 인공지능 기술과의 사업 연관성이 불투명한데도 단지 알파고 테마주라는 이유로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미래 성장성과 재무구조 등을 꼼꼼히 따져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디에스티로봇은 전일 대비 17.20% 오른 6,9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디에스티로봇은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7,7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우리기술(10.12%)과 유진로봇(5.59%), 로보스타(3.21%) 등 이른바 알파고 테마주들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가 전날 세계 1위 바둑기사인 이 9단을 불계승으로 이기자 인공지능기술의 무한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주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네이버는 전날보다 4.44% 오른 63만5,000원에 거래되며 이달 들어 주가가 11% 넘게 올랐고 카카오도 이달에만 16%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데이터와 더존비즈온 등도 최근 인공지능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알파고 테마주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인공지능기술과의 구체적인 사업 연관성도 없이 주가가 오르는 이상 과열 조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의 핵심은 수집된 수많은 데이터들을 빅데이터화해 분석·해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라며 "하지만 하드웨어 기반의 단순 로봇 제조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과의 실질적인 사업 연관성이 부족한데도 단지 로봇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사업구조와 재무구조 등을 잘 살펴보고 옥석 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수술로봇을 생산하는 큐렉소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으며 디에스티로봇과 우리기술도 최근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실적개선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상당수 업체들이 로봇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더라도 해당 사업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내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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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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