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휴전선 무인경계로봇서 첨단커넥티드 선박까지… 산업 현장에 스며든 AI

AI에 꽂힌 기업들


국방부는 지난 2010년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등 방위산업체들이 개발한 무인경계로봇을 휴전선 일대에 시험 배치했다. 이 로봇들이 실전에 쓰이지는 않지만 사업에 참여했던 도담시스템스(선코어에 인수)는 지능형 컴퓨터로 한층 개선된 무인경계로봇을 지난해 터키에 수출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결로 화제를 모으는 인공지능(AI) 로봇에서 국내 기업들이 올린 한 성과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최근 스마트 융복합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AI에 활발히 투자하면서 조금씩 가시적 성과를 올리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AI 시장 규모를 오는 2020년 2조2,000억원에서 2025년 11조원, 2030년 27조5,000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표주자는 단연 자율주행차에 미래를 건 현대자동차그룹과 스마트카 부품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K7을 비롯한 최신 모델에 차량을 스스로 제동시켜 사고위험을 낮추는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을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음성인식 비서의 지능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차 스마트카에도 장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비카리우스·마인드멜드·리액터랩스 같은 다양한 AI 기업에 투자하며 관련 기술을 흡수하는 상태다. LG전자도 연구조직을 확충하고 스마트카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 혁신에 몰두하고 있다. SK㈜ C&C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ICT 연구개발(R&D) 센터를 올해 신설하고 빅데이터·클라우드를 토대로 한 AI 사업 모델을 연구한다. 센터장은 IBM의 AI 컴퓨터 '왓슨' 개발에 참여한 이호수 사장이 맡았다. SK텔레콤 역시 독자 개발한 AI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사이버 비서 'BE-ME 플랫폼'을 만들었다. 장기 부진을 겪는 조선업계도 혁신의 돌파구로 AI 관련 기술을 주목한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스마트 선박 2.0'으로 불리는 커넥티드 선박을 개발 중이다. 스마트 선박 1.0이 선박의 안전한 운행을 보조했다면 커넥티드 선박은 선박과 항만, 육상 물류 기지를 연결해 선박 운항의 효율성을 높이고 빅데이터를 축적해 새로운 형태의 물류 서비스를 창출할 수도 있다.

방산업계는 무인경계시스템 외에도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지능형 무인기, 첨단 슈트가 주목된다. 한화테크윈은 AI 기술로 외부 환경에 맞게 비행을 제어하는 스마트 드론을 개발해 군용 납품을 추진 중이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병사들의 육체 활동을 증강시키는 '아이언맨 슈트'를 개발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에 맞춤형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AI를 활용한다. 소비자의 행동·취향을 능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카카오의 '루빅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종혁기자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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