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해외로 뻗어가는 스타일 한류] 속옷도 패션… 亞 남성 체형 맞춘 디자인 통했죠

<6> 오노레

디자이너 출신 함경일 대표

오노레_함경일 대표

"인체공학 패턴·100% 면 사용… 몸매 보정·착용감 경쟁력 높여

매년 판매량 100~200%씩 상승… 입소문 타며 中·日 등서 러브콜

글로벌 브랜드로 인지도 넓힐 것"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의류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함경일(사진) 오노레 대표는 5년 전 남성용 속옷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견했다. 유럽 남성들은 겉으로 보이지도 않는 속옷도 잘 갖춰 입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그런 수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시장을 발견하고 국내로 복귀해 남성 속옷 전문 브랜드인 오노레를 창업했다.

함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에서 의류를 전공하고 디자이너로도 활동을 하다가 유럽 사람들이 속옷에도 신경을 쓴다는 사실을 알게 돼 국내에서 남성용 속옷 시장이 틈새 시장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획일화 된 아시아권의 남성 언더웨어 시장을 패션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생각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노레가 만드는 남성 언더웨어 판매량은 매년 100~200%씩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 그 비결은 바로 몸에 딱 맞는 피트(Fit)감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 속옷은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권 남성에 맞게 디자인 되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함 대표는 한국인의 신체 사이즈에 최적화된 속옷을 내놓고 있다.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완성한 인체공학적 패턴 디자인으로 한번 구매를 경험한 고객 중 80% 이상이 재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함 대표는 "아시아 사람들은 서구 사람들과 비교해 골반이 넓고 다리가 짧은 편"이라며 "체형에 맞는 속옷을 입게 되면 시각적으로 엉덩이가 올라가 보이고 다리와 허리가 길어 보여 겉옷을 입었을 때도 몸매가 멋있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 대표는 제품의 품질에 신경을 많이 쓴다. 모든 제품에 사용하는 부자재를 국산으로만 사용하고 생산공정도 100% 국내에서 진행한다. 한류의 영향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점이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또 수영복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은 100% 고급 면 소재를 사용해 피부가 민감한 사람도 편안히 착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원단의 기능적인 면을 더욱 강화했다.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는 원적외선 기능을 적용하고 항균 기능까지 추가해 건강 보조와 냄새 억제 효과를 모두 얻었다.

오노레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 고객들의 문의까지 늘어나자 함 대표는 지난 2013년 말 '카페24(www.cafe24.com)'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해 영문 몰을 구축했다. 그는 "한국인 체형과 유사한 아시아권을 공략하려고 한다"며 "아시아권의 언어가 다양한 만큼 더욱 많은 해외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사이트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해외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오픈 1년 만에 해외 매출이 300% 증가했다. 싱가포르와 대만 고객들이 전체 해외 고객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 고객들의 문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오노레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 제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과감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해외 고객 성향을 고려해 패턴과 색감을 활용한 디자인 강화에 더욱 힘쓰고 있다. 국내 고객들에게 오노레 상품을 직접 선보일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도 준비하고 있다. 함 대표는 "옷 자체보다는 이를 입은 사람의 몸매를 빛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오노레의 사업 철학"이라며 "완성도 높은 제품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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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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