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메르켈 '곤혹'...독일 주의회 선거서 극우 약진

‘포용적 난민정책’ 의 집권 기민당 사실상 패배

녹색당, 제3의州 바덴뷔르템베르크서 첫 다수당

독일 연방 16개주(州) 중 3개주에서 13일(현지시간) 치러진 주의회 선거에서 반(反) 난민을 표방한 극우정당이 약진하는 한편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CDU)은 사실상 패배했다. 녹색당은 독일에서 세번째로 인구가 많은 바덴뷔르템베르크서 첫 다수당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독일 공영 ZDF TV가 이날 주의회 선거 후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 자동차 도시인 슈투트가르트를 주도로 둔 인구 1,000만이 넘는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 녹색당이 1당 지위를 지켜온 기민당을 누르고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녹색당은 출구조사에서 32.5%의 지지를 얻었으며 기민당은 27.5%를 얻는 데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반전 및 평화와 녹색주의를 표방하고 등장한 녹색당이 독일에서 세번째로 영향력이 큰 주에서 최대 주류정당으로 발돋움하면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을 것으로 독일 언론들은 평했다.


기민당과 함께 독일 양대 정당인 사민당은 이 지역에서 13.0%의 득표율로 크게 지지가 빠진 반면 반난민 극우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2.5%의 두 자릿수 득표율로 원내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AFD는 특히 개표 결과에 따라 사민당과 3당 지위를 다투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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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01만명의 라인란트팔츠주에선 치열하게 경합해온 사민당과 기민당이 각기 37.5%와 33.0%를 얻어 1, 2등을 차지하고 AFD가 10.0%로 3당에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선거에선 사민당 35.7%, 기민당 35.2%, 녹색당 15.4%, 자민당 4.2%, 좌파당 3.0% 순으로 득표했다.

구동독 지역으로 인구 224만명의 작센안할트주에선 기민당 30.5%에 이어 AFD가 21.5%로 2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AFD가 작센안할트에서 얻을 것으로 전망된 이 득표율은 2013년 2월 AFD 출범 이래 역대 선거에서 획득한 최고 기록이다. 두 정당에 이어 좌파당은 16.5%, 사민당은 12.0%, 녹색당과 자민당은 각각 5.0% 순으로 집계됐다.

독일 언론들은 이번 주 선거에서 난민통제 강화를 희망하는 민심이 반영되며 메르켈 정부의 포용적 난민정책이 전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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