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짜장, 소녀시대 팝콘. 마트에서 본 적 있으신가요? 패션, 화장품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던 연예기획사들이 이제는 라면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사업영역 확장에 점점 속도가 붙고 있는 건데요, 조주희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트에서 어린 학생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습니다. 평범한 라면같아 보이지만 포장지에 선명하게 쓰여 있는 글자는 엑소, 국내 인기 아이돌 그룹의 이름입니다.
[브릿지]
“이 제품은 이마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협업해 만든 자체 브랜드 상품입니다. 지난주부터 전국 140여개 매장에서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SM은 이마트와는 별개로 다음달 중 한류콘텐츠와 식음료 등 먹거리를 판매하는 편의점 ‘SUM마켓’의 영업도 시작할 계획입니다. 연예기획사들의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JYP는 지난달 패션전문기업 아비스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패션사업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패션 브랜드 ‘노나곤’과 화장품 브랜드 ‘문샷’, 외식브랜드 ‘YG푸드’까지 시작한 YG는 올해는 이들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연예기획사는 스타라는 자체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사업으로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초기 홍보비용이 덜 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내를 찾는 한류 팬이나 해외 각지의 팬들에게 스타와 연관된 상품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진원 점장/ 삼거리푸줏간 홍대본점
“외국 관광객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요, 콘서트가 있었던 3월 4·5·6(일) 기간에는 95% 정도의 관광객 분들이 많이 찾아주셨고 평소 콘서트가 없는 기간에는 한 58%의 외국인 분들이 방문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스타 마케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정 아이돌을 추종하는 팬들의 구매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YG의 자회사 YG PLUS의 적자는 대부분 화장품 제조와 판매 자회사인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에서 비롯됐습니다.
연예기획사들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성공하려면, 마케팅을 넘어서는 제품 자체의 차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서울경제TV 조주희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