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쿠바 반정부단체 "정부, 오바마 방문 앞두고 반대 인사 체포"

쿠바 정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반정부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하는 등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의 반정부 단체인 쿠바애국연합(UNPACU)은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약 300명의 반체제 인사가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가 풀려났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호세 다니엘 페레르 UNPACU 대표는 독일 dpa 통신에 체포된 인사들의 대부분은 정치활동이 금지된 UNPACU 소속이며 자신도 10시간 넘게 구금됐다가 풀려났다고 전했다. 다른 반정부 단체인 ‘레이디스 인 화이트’(Ladies in White)도 지난 13일 아바나에서 개최한 평화 행진을 전후로 40명 이상의 여성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베르타 솔에르 레이디스 인 화이트 대표는 “체포된 여성들의 일부는 행진 당시 ‘오바마, 쿠바는 꿈을 가지고 있다’는 펼침막을 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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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20∼22일 88년 만에 처음이자 현직 대통령으로는 두 번째로 쿠바를 방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바나에 머무는 동안 반체제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문으로 지난해 54년 만에 국교 정상화를 이뤄낸 양국의 화해 무드가 더욱 무르익을 전망이지만 쿠바 인권 문제가 거론되면 분위기가 냉각될 가능성도 일각서 제기된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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