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서울경제TV] 기업·신한銀 ISA 고금리예금 ‘빛좋은 개살구’

기업·신한銀, ISA 저축은행 예금 맞교환 계획

저축은행 예금 ISA편입, 매월 25억까지만

1인당 500만원 가입시 소진한도 500명 불과

활용가능 고객 소수… 홍보효과만





[앵커]

시중은행들이 ISA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축은행 고금리 예금 상품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신 한도를 턱없이 적게 설정해, 실제로 저축은행 예적금을 ISA통장에 담을 수 있는 고객은 소수에 불과할 전망입니다. 보도에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은 ISA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 저축은행을 맞교환할 계획입니다.

기업은행은 신한저축은행 예금 상품을, 신한은행은 IBK저축은행 예금 상품을 ISA에 편입시켜 판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은 저축은행 예적금을 매월 25억원까지만 받을 예정입니다.


저축은행 예적금 500만원을 ISA에 담을 경우, 매달 가입 가능한 고객수는 500명에 불과합니다. 이 경우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지점 1곳당 저축은행 예적금을 활용할 수 있는 고객은 한 달에 1명도 채 안됩니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은 적은데, 고금리의 저축은행 예금을 은행의 ISA영업을 위한 미끼로 활용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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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에는 여러 금융 상품을 담을 수 있지만, 확정적인 수익률을 줄 수 있는 것은 예금상품밖에 없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펀드와 파생상품등 여러 상품을 담을 계획이 있어도, 가장 높은 예금이자를 주는 은행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시중은행보다 최대 1.3%포인트 높습니다. 최종수익률을 알 수 없는 다른 금융상품보다, 고금리의 저축은행 예금이 ISA경쟁 초반 경쟁력을 좌우하는 셈입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경우 ISA고객 중 절반 이상이 저축은행 예금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은행은 ISA출시 전 저축은행중앙회와 협약을 맺고 저축은행 27개사, 총 수신한도 6,000억원을 쓸어담았습니다.

초반 ISA경쟁에서 저축은행 카드가 위력을 발휘하자 저축은행을 거느린 금융지주사들간 협력 논의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처럼 적은 한도로 홍보 효과만 내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저축은행의 수신확대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로 예대마진이 안 좋은 상황에서 영업망이 넓은 시중은행을 통해 수신규모만 급격히 불어나면 만기 때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지주사 형님격인 시중은행이 하라니, 동생격인 저축은행은 마지못해 적은 한도라도 ISA 수신을 받지만 고객들에게는 고금리 예금 기회는 좁은 문에 그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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