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스포츠시장 휩쓰는 '여성 바잉파워'

나이키 국내 첫 여성 하프마라톤 10분만에 신청마감

아디다스, 올 '우먼스 해' 지정… 4월 7㎞ 마라톤 개최

"여성이 VIP"토종 브랜드아웃도어도 전용라인 확대

아디다스 우먼스.

[이미지] 우먼스 이미지 1
[나이키-이미지] '2016 서울 나이키 우먼스 하프마라톤' 개최
'2016 서울 나이키 우먼스 하프마라톤'.

오는 5월 22일 개최되는 '2016 서울 나이키 우먼스 하프마라톤' 대회. 7~15km짜리 단거리 마라톤 대회는 매년 이어져 왔지만 21km를 달리는 여성 하프마라톤 대회는 이번이 국내 최초다. 가볍게 뛰기엔 너무 긴 거리다 보니 일각에선 저조한 참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무려 5,000명의 참가자 선착순 모집이 10분 만에 마감된 것. 나이키 관계자는 "러닝으로 자신의 열정과 기량을 뽐내는 여성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였다"며 "이미 스포츠 시장에서는 다양한 운동을 즐기며 의류나 장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여성이 VIP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여성의 바잉파워가 스포츠·아웃도어 업계를 휩쓸고 있다. 러닝·피트니스·요가·필라테스·클라이밍·복싱 등을 즐기는 여성이 막강한 구매력을 발휘하면서 업체마다 여심 공략을 위한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성 마라톤 대회처럼 대규모 행사를 벌이는 것도 여성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아디다스도 나이키 못지 않게 여성 층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을 '우먼스 해'로 정하고 여성전용 러닝화 '퓨어부스트 X'를 출시하는가 하면 다음달 부산에서 여성 7km 마라톤을 신설 개최한다. 세계적인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I GOT THIS, 난 해낼거야' 캠페인을 올해 론칭한 것도 새로운 시도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지난해 스포츠브라·타이즈 등 여성 스포츠웨어 판매가 전년대비 3~4배 증가했다"며 "이달 초 부산 센텀시티에 우먼스 단독 매장을 추가 오픈했고, 청담점 등 기존 3개 우먼스 매장 역시 공간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 업체들도 여성 제품 확대나 신규 라인 론칭으로 글로벌 업체와 맞선다. 휠라는 브라탑·레깅스 등으로 구성된 여성용 물량을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렸고, 국내 스포츠 업계 최초로 여성 피트니스 선수로 구성된 '휠라 핏 선수단'을 창단했다. 오는 20일에는 휠라 핏 선수단이 여성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피트니스 클래스를 진행한다.

르까프와 프로스펙스는 각각 여성 전용 라인 '팜므'와 '키후 바이 프로스펙스' 론칭으로 여성 소비자에게 다가선다. 코오롱FnC의 헤드 역시 여성 바이크웨어 전문 라인 '비엣'을 론칭하고, 기존 여성 스포츠라인인 '에고'를 강화한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가담했다. 아이더는 여성 제품 종류를 전년대비 30% 늘렸고, 애슬레저 트렌드를 반영한 모멘텀 라인을 론칭했다. 네파는 근육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보조하는 기능성 의류 라인 '프리모션' 출시로 여성 전문 스포츠인까지 겨냥했다. 업계 관계자는 "머슬퀸 프로젝트 등 여성 몸매관리 프로그램이 엄청난 화제를 낳는 것을 보면 몸짱 열풍이 남성에게서 확실히 여성으로 옮겨간 모습"이라며 "운동 열풍, 애슬레저룩, SNS 확대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여성 스포츠 산업은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희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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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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