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변양호, 구조조정 막후 조정자로 컴백

현대상선 해외 용선료 협상

외국인 워커 변호사 자문맡아

"외채협상 인연 계속 이어져"

변양호 전 보고펀드대표

2년 전 보고펀드를 떠난 변양호(사진) 전 대표가 기업 구조조정의 막후 조정자로 다시 돌아왔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마크 워커 변호사를 고용해 외국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변 전 보고펀드 대표가 이번 협상의 자문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에 정통한 관계자는 "변 전 대표는 금융정책과 구조조정은 물론 사모펀드 운용 경험을 통해 시장의 움직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한데다 그가 가진 네트워크가 이번 협상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재정경제원 시절부터 두 사람이 외채 협상 등을 주도하며 호흡을 맞춰온 것이 이번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변 전 대표와 워커 변호사의 인연 역시 IMF 외환위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IMF 위기에 국가부도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변 전 대표는 당시 재경원 국제금융과장으로 워커 변호사와 함께 외채협상단을 이끌었다. 워커는 국채 발행 정부 측 법률회사인 '클리어리 고틀리브 스틴 앤드 해밀턴' 변호사로 외채 협상의 법률 고문으로 참여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다.

또 변 전 대표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나 사모펀드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도 워커 변호사와의 연은 이어졌다. 변 전 대표가 보고펀드를 세울 당시 워커 변호사가 있는 뉴욕의 클리어리사를 법률자문사로 지정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선정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15인'으로 선정될 정도로 전도유망하던 변 전 대표는 2004년 금융정책국장을 거쳐 최연소 1급 공무원인 금융정보분석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엘리트 관료로 정평이 난 그가 2005년 1월 사모투자펀드(PEF)인 보고펀드를 설립해 관가의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보고펀드는 한앤컴퍼니와 함께 우리나라 시장을 주도하는 PEF로 각광 받고 있다. 변 전 대표는 2년 전 보고펀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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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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