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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의 힘… 엔터주에 개미 몰린다

드라마 '태후' 대박 NEW 흑자전환 예상

판타지오·큐브엔터 등도 실적 크게 개선

'기업가치 재평가' 영향 가파른 상승행진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 대결이 끝나자 인공지능(AI)주에 몰렸던 개미들이 엔터테인먼트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이들 엔터주는 '미래성장주'라는 틀을 벗어나 '실적 개선주'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데 성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만년 적자에서 흑자로 속속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태후)'로 한류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드라마제작사 NEW는 16일 전일 대비 0.96%(150원) 오른 1만5,850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5일 대비 61%나 올랐다. 지난달 10일 52주 신저가로 떨어졌던 주가는 TV 드라마 태후 방영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드라마의 인기는 곧바로 해외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태후는 최근 일본에 총 20억원가량에 판매됐고 오는 4월 개국하는 홍콩 'Viu TV'에도 방송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태후는 국내와 함께 동시 방영되고 있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지난 15일 6억뷰를 달성했다. 문지현 KDB 대우증권 연구원은 "태양의 후예의 제작비용이 추가 판권 판매, 아이치이 인센티브 등으로 충분히 커버된다"며 "NEW는 지난해 3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배우 하정우·서강준 등을 소속 연예인으로 확보한 판타지오는 지난해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판타지오는 전날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 18억 7,5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놓였지만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전날 흑자전환 공시 이후 이날 주가도 6.47%(90원) 올라 1,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이나 YG엔터테인먼트 같은 대형사들처럼 기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기반으로 한 사업영역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포미닛·비스트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는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제조, 프랜차이즈 등의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9.34%(240원) 오른 2,810원에 장을 마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은 이미 소속 연예인이나 콘텐츠를 기반으로 제조·유통 등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실적 변동성을 줄였다"며 "큐브엔터 역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성을 높이려는 모습이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듯하다"고 말했다.

중국계 자본 유입은 여전히 엔터주의 호재다. 심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중국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지분인수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심엔터는 중국 화이브러더스와 미국 에이전트그룹인 CAA가 운영하는 EMC펀드와 투자계약을 맺고 최대 주주인 심정운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345만여주를 약 120억원(주당 3,475원)에 화이&조이엔터테인먼트 등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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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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