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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연준 ‘비둘기’ 신호에 상승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낮추는 등 비둘기적 신호를 보인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23포인트(0.43%) 오른 1만7,325.7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29포인트(0.56%) 상승한 2,027.2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5.30포인트(0.75%) 오른 4,763.9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개장 이전 발표된 소비자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자 연준의 긴축 행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 후 급반등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0.25~0.50%로 동결하고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지난해 말 제시했던 4회에서 2회로 낮췄다. 최근 고용, 물가 지표 호조에도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비둘기적 신호를 내놓은 것이다.

또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은 2.2%로 전망했고, 달러화 강세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물가 전망치도 1.2%로 낮췄다. 이날 FOMC 발표 직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도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로, 9월과 11월 인상 가능성은 각각 51%와 56%로 반영해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예상치를 밑돌고 산유국이 생산량 동결을 논의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급등한 것도 지수 상승에 한몫 했다. 이날 모하마드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다음달 17일 카타르에서 주요 산유국이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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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8%나 급등한 38.46달러에 마쳤다. 업종별로는 소재주가 1.7%나 오르며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에너지(1.6%), 기술주(1.1%), 통신(0.9%), 유틸리티(0.9%), 필수 소비재(0.7%) 등이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와 헬스케어업종이 각각 0.1%와 0.2% 내렸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소비자 물가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근원 소비자물가(CPI)가 전월보다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0.2% 상승이었다. 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나 올라 2012년 5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주택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2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5.2% 늘어난 연율 117만8,000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인 115만3,000채도 웃도는 것이다.

반면 미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다. 연준은 2월 산업생산(제조업과 광산, 유틸리티)이 전월대비 0.5%(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0.3% 감소였다. 올 2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부진한 것은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난방ㆍ전기생산과 관련된 유틸리티 부문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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