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전직 대통령이 수석장관으로…룰라의 변신

부패혐의 수사 비껴가기 포석..야권 등 대규모 반정부 시위 추이 주목

부패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정치적 동지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제의를 받아들여 수석장관을 맡기로 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호세프 대통령을 만나 수석장관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집권 노동자당(PT)도 룰라를 ‘희망의 장관’으로 표현하면서 수석장관 취임식이 오는 22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을 수석장관으로 지명하고 있다./연합뉴스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을 수석장관으로 지명하고 있다./연합뉴스


브라질의 수석장관은 행정부처를 총괄하는 총리급으로 정무장관과 함께 국정의 투톱을 이뤄 부처 간 정책 조율과 정부와 의회 관계 중재 등을 책임진다.


룰라가 수석장관을 맡은 것은 탄핵 위기에 몰린 호세프 대통령을 위기에서 구하는 한편 자신을 둘러싼 사법 당국의 부패 수사를 피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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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연방정부 각료는 주 검찰의 수사나 지역 연방법원 판사의 재판으로부터 면책을 받고 연방검찰의 수사만 받게 돼 있다. 룰라는 남부 파라나 지역 연방법원의 세르지우 모루 판사의 지시에 따라 최근 부패 혐의로 연방경찰에 강제구인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룰라는 수석장관 취임과 함께 그동안 연립정권 참여 정당과 재계의 불만을 사온 주요 부처 각료를 교체하고 경제정책을 전면 수정하면서 정국 주도권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지난 주말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야당 등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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