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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코데즈컴바인은 ㅇㅇ"…품절주 권하는 주식카페

펀더멘털·업종설명도 없이 단기급등 예상 종목이라며 관리·경고받은 것도 추천

일부 작전세력 개입 가능성… 미확인 정보에 속지말아야


"품절주가 공식 용어도 아니고 누가 품절주를 정해서 추천하는 건지도 확실하지 않아요."

'묻지마 상승'으로 코스닥지수까지 흔들었던 코데즈컴바인을 지켜본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인터넷 주식 카페에 품절주 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품절주는 유통 주식 수가 적은 종목을 말하는데 카페에 올라온 종목 중 관리·경고를 받은 종목도 있다"며 "여기에 투자하면 그야말로 쪽박"이라고 경고했다.

코데즈컴바인의 주가는 인터넷 주식 카페가 올렸다고 증권가에서는 지적한다.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전문가를 자청하는 비전문가의 추천에 따라 오르기 시작해 지난 3일 상한가 이후 15일까지 551% 상승했다. 하지만 묻지마 급등한 코데즈컴바인은 17일 거래소의 조사 경고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인터넷과 카카오톡 등에서 형성된 주식 카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식 카페는 개인투자자들이 부족한 정보를 공유하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지만 전문성을 검증할 수 없는 추천주는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현재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주식'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2만1,113건의 카페가 등장한다. 이 중 10만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한 카페는 12곳이나 있다. 지난 15일부터 일부 대형 카페에서는 '제2의 코데즈컴바인'이라며 품절주를 추천하는 글이 연이어 게재되기도 했다. 이들은 '제2의 코데즈컴바인 추천' '막 출발하는 대박 품절주' 등의 제목으로 코데즈컴바인처럼 단기급등이 예상되는 종목을 추천했다. 물론 추천 이유는 유통 주식 수가 적다는 것 외에는 없다. 일부 카페의 추천 글은 황당하다. 해당 종목의 펀더멘털은 고사하고 어떤 업종인지도 설명하지 않은 채 "00만 따라오면 된다" "제2의 코데즈컴바인이 확실하다"는 주장뿐이다. 실제로 15일 회원 12만명이 넘는 한 주식정보 카페에서 일부 회원이 제2의 코데스컴바인으로 가구업체 '팀스'를 지목하자 거래량이 평소보다 50배나 늘어나며 29.71%나 올랐다. 하지만 팀스는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오를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거래소의 조회공시로 16일 16.5% 하락했던 팀스의 주가는 또 다른 주식 카페의 추천주로 오르며 17일 다시 급등해 29.79% 상승한 2만2,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품절주로 주목받는 종목인 동원·영백씨엠·천일고속 등도 17일 10%, 많게는 29%까지 올랐다.

그렇다면 주식 카페에서 품절주를 만들어낸 회원은 누굴까. 증권업계에서는 장기간 전문 투자를 하는 개인이나 전 증권업계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작전세력이 개입됐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주로 인터넷 공간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거래소는 사이버 감시팀을 통해 사이버 공간 및 매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위적인 주가부양으로 차익을 취득하는 불공정 거래를 적발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상 수십만건의 정보를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다. 거래소 측은 "종목추천 정보 중 일부 내용은 불공정거래에 이용되기도 해 투자자들이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며 "시장 건전성 제고를 위해 불공정거래 의심행위에 대해서는 한국거래소 불공정거래신고센터로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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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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