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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TK(대구경북) 공천 파동의 핵심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대구 동을)의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위 김무성 대표와의 격차는 4.4%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좁혀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천 파동의 최대 수혜자로 유 의원을 꼽고 있다. 유 의원은 '유승민 효과' 파급력에 따라 여권 내 유력 대권 후보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지난 14~16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여권 내 차기 대선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유 의원이 지난주보다 2.2%포인트 오른 18.7%로 2위를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1위 김무성 대표(19.3%)와의 차이는 0.6% 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박빙 양상을 보였다. 3위를 차지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11.1%)은 크게 따돌렸다. 반면 당청(黨靑)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1.5%로 전주보다 4.9%포인트 떨어졌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3.4%포인트 하락한 40.7%를 기록했다. 유승민계 의원들의 공천 배제가 총선 정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유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은 확대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유 의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이 TK는 물론 수도권 내 민심을 흔들고 있어 유 의원의 선택은 이번 총선 판세를 바꿀 주요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유승민계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배제된 7차 공천 심사 결과 발표 이후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측근들과 이후 행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의 심판을 받을지 당에 남아 훗날을 도모할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를 의식한 듯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날 공관위 회의는 김무성 대표의 기자회견에 반발해 파행됐다. 공관위가 유 의원 공천 여부를 후보 등록일(24~25일) 직전까지 미뤄 유 의원 스스로 물러나게 하려는 관측도 나온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 공천은) 후보등록일 전까지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도 유 의원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r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