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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의 FIFA' 부패 이미지 씻기에 안간힘

201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와 선긋기, 미국 사법당국 통해 비리 연루자에 손해배상 요청

‘인판티노의 FIFA’가 전임 수뇌부와의 선 긋기를 통해 이미지 쇄신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6일(현지시간) 201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뇌물 수수를 처음으로 인정하고 미국 사법당국에 손해배상 요구 청원을 냈다. 미국이 몰수한 전직 FIFA 간부들의 재산 등에서 FIFA가 입은 피해 수천만달러를 받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다. 현재의 FIFA는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불렸던 과거의 FIFA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 것이다. 18년간 FIFA를 주무른 제프 블라터(스위스) 회장이 물러나고 지난달 말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인 잔니 인판티노(스위스)가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FIFA는 척 블레이저 전 미국축구협회 부회장,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 제프리 웹 전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 등 미국 법무부 수사를 통해 기소된 41명의 전직 FIFA 간부 등이 FIFA에 끼친 손해를 배상해달라는 청원을 미국 법원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FIFA는 미국의 피해자 배상법에 따라 피해자로 인정받으면 배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 뉴욕 동부지방법원과 검찰에 22쪽의 청원서를 제출하고 손해배상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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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FIFA 회장은 “미국 사법당국에 기소된 사람들은 FIFA나 다른 축구단체 내 지위를 남용, 축구 진흥과 개발에 사용될 돈을 착복해 FIFA는 물론 축구계 전체에 심각하고 지속적인 손해를 입혔다”면서 “FIFA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돈들을 회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또 “기소자들은 FIFA는 물론 FIFA 프로그램에 따라 혜택을 봐야 하는 전 세계 선수와 감독, 팬들로부터 돈을 횡령한 것”이라며 “이 돈은 집이나 수영장이 아니라 축구장을 짓는 데 사용돼야 했고, 보석이나 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축구선수와 감독 개발 등을 지원했어야 할 자금”이라고 밝혔다.

미국 검찰이 이미 유죄를 인정한 전직 FIFA 간부와 스포츠마케팅 관계자들에게서 몰수한 금액은 1억9,000만달러(약 2,200억원) 이상이라고 AP는 전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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