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태원 회장, 2년만에 SK㈜ 등기이사 복귀

국민연금 반대에도 "책임경영"

이사회 의장·대표이사도 맡아

/=연합뉴스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2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다수 주주가 그룹 총수의 책임경영을 지지했다. 그룹의 신사업 진행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구본준 ㈜LG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이날 각각 LG화학·기아자동차 등기임원에 선임됐다. 효성의 조석래 회장과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등도 사내이사에 다시 올라 대기업 총수일가의 책임경영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SK㈜는 18일 오전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한 주요 안건들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SK㈜ 지분 8.57%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최 회장의 형사처벌 전력을 이유로 이사 선임에 반대했지만 다수 주주의 찬성으로 안건이 의결됐다. 주총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최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은 이날 열린 SK네트웍스 주총에서 등기이사에 올랐으며 대표이사로 선임돼 기존 문종훈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도 SK케미칼과 SK가스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어 SK그룹 대주주 일가 가운데 등기이사가 3명으로 늘었다. SK그룹은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잠식에 처한 현대상선은 7대1 감자를 통해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했으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사회의장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은 고강도 자구안을 추진하면서 이사회가 보다 중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하루빨리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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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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