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지난해 제2 금융권 대출 7년 만에 최대치 증가

54조원 급증, 생계형 대출 늘어난 탓

지난해 가계, 기업 등이 상호금융을 비롯한 제2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7년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불황으로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2금융권에서 생계형 대출을 많이 받은 탓이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말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신용공여 등 여신 잔액은 636조7,843억원으로 2014년 말보다 9.3% (53조9,334억원) 증가했다. 여신 증가액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63조3,583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 통계의 비은행금융기관은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이 포함되고 대부업체는 들어가지 않는다.

관련기사



금융기관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2014년 말 30조281억원에서 지난해말 35조5,838억원으로 1년 사이 18.5%(5조5,557억원) 급증했다.

신용협동조합도 지난해말 43조5,820억원으로 14.9%(5조6,366억원) 늘었고 상호금융 잔액은 197조228억원으로 8.1%(14조7,375억원) 증가했다.

새마을금고는 1년 동안 9.9%(6조7,326억원), 생명보험사는 8.3%(8조2,670억원) 각각 늘었다.

큰폭의 여신 증가는 2금융권이 은행보다 대출 심사가 덜 까다롭기 때문에 소득이 적고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시중 자금이 2금융권으로 몰린 점도 여신 증가를 부추겼다.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이에 따라 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 많이 몰려 금융기관들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대출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박현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