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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무인기 3대 복원 성공…3~4㎏폭탄 못다는 조잡한 수준

軍, 北무인기 3대 복원 성공…3~4㎏폭탄 못다는 조잡한 수준

80년대 제작…반사면적 적어 우리 軍 레이더에 포착 안돼


우리 군이 2년 전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추락한 북한 소형 무인기 3대를 복원해 실제 비행시험한 결과 3~4㎏ 무게의 폭탄도 달 수 없는 조잡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20일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추락한 채로 발견됐던 북한 소형 무인기 3대를 복원해 실제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며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이 무인기를 고쳐 날려보면서 여러 기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도 “복원된 북한 무인기를 날려보니 3~4㎏ 무게의 폭탄을 달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껏 400~900g 정도의 수류탄 1개를 매달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확인했다.


2014년 3월과 4월 경기도 파주와 서해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 3대는 비행조종 컴퓨터에 저장된 임무명령서(발진·복귀좌표)를 분석한 결과 모두 북한 지역에서 발진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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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군 수뇌부는 북한 무인기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ADD에 복원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무인기가 발견됐을 당시 군 당국에서는 북한이 3~4㎏ 정도의 폭탄을 무인기에 매달아 우리측 주요 핵심시설에 부딪혀 폭발시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스라엘제 저고도탐지 레이더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복원한 무인기를 날려 보니 탑재된 엔진과 정보수집용 카메라 작동 기능은 모두 1980년대에 제작된 수준으로 조잡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에 탑재된 카메라는 일정한 좌표에서 지상을 촬영하게 되어 있고, 나중에 발진지점으로 복귀할 때 카메라에 저장된 사진을 확인하는 1980년대 제작 수준이었다”며 “원격 조종으로 실시간 촬영해 곧바로 전송하는 현대적인 방식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구닥다리 기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복원돼 비행한 북한 무인기는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무인기는 중량 10~14㎏의 소형으로, 레이더 빔의 반사면적(RSC)이 적어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군은 현재 육군이 운영하는 저고도레이더 TPS-830K로는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이스라엘 라다의 RPS-42를 도입한 데 이어 차기 저고도탐지 레이더를 개발 중이다.

북한은 중국의 무인기(D-4)를 도입해 자체 개조한 정찰용 ‘방현-1/2’ 등 300여 대의 무인기를 운용 중이다. 2013년에는 미국산 고속표적기인 ‘스트리커’(MQM-107D)를 개조해 만든 ‘무인타격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공격과 정찰을 동시에 수행하는 다목적 무인기‘두루미’도 개발 중이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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