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8일까지 닷새간 ISA 가입자 수는 65만8,040명, 총 가입금액은 3,20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별 가입자 수는 첫날 32만2,990명을 시작으로 15일 11만1,428명, 16일 8만1,005명, 17일 7만858명에 이어 18일에는 7만1,759명으로 점차 감소했다. 누적 가입자 수로 보면 국내 ISA 가입 요건을 갖춘 인구 2,220만여 명 중 약 3%가 출시 첫 주에 계좌를 만든 셈이다.
일별 가입자 수는 줄어들지만 고객당 가입금액은 늘고 있다. 평균 가입금액은 첫날인 14일 34만원에서 18일에는 49만원으로 늘었다. 금융사들의 유치 경쟁이 고객 수 채우기에서 실투자자 유치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유치를 둘러싼 은행과 증권사의 대결에서 가입자 수로만 따지면 첫 주의 승자는 은행(61만7,215명·94%)이다. 반면 증권사를 통해 ISA에 가입한 고객은 4만643명(6%), 보험은 182명(0.03%)에 그쳤다. 가입금액도 은행(1,984억원·62%)이 증권(1,219억원·38%)보다 많았지만 가입자 수에 비해 격차는 크지 않았다. 특히 증권사의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300만원으로 은행(32만원)의 10배에 가까웠다. 이는 가입자 수 늘리기 경쟁에 나선 은행의 ISA 계좌 상당수가 가입액이 극히 미미한(1만원) 깡통계좌이기 때문이다. 유형별로는 신탁형 ISA 가입자(65만3,842명)가 일임형(4,198명)보다 많았다. 아직까지는 은행에서 신탁형 ISA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까지 신탁형 ISA의 가입 금액은 총 3,146억원, 일임형은 58억원이다.
다음달 은행권의 일임형 ISA 출시나 ISA 계좌이동제를 계기로 은행과 증권사의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률도 관건이다. ISA 출시 세 달째인 오는 6월14일에는 ISA의 첫 분기 수익률이 공개된다. 아직 “수익률을 보고 ISA 가입을 결정하겠다”는 금융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수익률에 따라 ISA 판매사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증권사 ISA 가입자들은 신탁형에서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파생결합사채(DLB), 주가연계증권(ELS)을 많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RP와 DLB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다수의 증권사가 ISA 사전예약 가입자를 대상으로 5~7%의 특판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주가연계증권(ELS)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선호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ISA 가입 현황
(단위 : 명, 억원)
가입자 수 가입금액
3월 14일 322,990 1,095
15일 111,428 535
16일 81,005 528
17일 70,858 556
18일 71,759 490
*자료 : 금융투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