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마무리 수순 밟는 하나·외환 '원뱅크'

26일 1차 전산통합 테스트

총 세차례 걸쳐 점검 추진

6월 7일 완벽 통합체제 구축

옛 하나銀 노조위원장 선거도

노조간 통합 불씨 될지 관심

지난해 9월 1일 공식출범한 KEB하나은행 제막식에서 김정태(앞줄 (오른쪽 세번째)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네번째) KEB하나은행장과 김근용·김창근 노조위원장과 직원대표들이 제막버튼을 누르고 있다./송은석기자지난해 9월 1일 공식출범한 KEB하나은행 제막식에서 김정태(앞줄 (오른쪽 세번째)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네번째) KEB하나은행장과 김근용·김창근 노조위원장과 직원대표들이 제막버튼을 누르고 있다./송은석기자




하나금융의 진정한 ‘원뱅크’ 구축이 초읽기에 돌입한다. 오는 6월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전산통합이 예고된 가운데 하나금융은 주말인 오는 26일 ‘제 1차 전 영업점 IT 통합 테스트’를 실시한다. 전산통합은 두 은행의 고객 정보가 모아지는 진정한 의미의 은행 통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금융은 전사적으로 이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전산통합이 완료되면 하나금융은 본격적으로 은행 통합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게 된다.

20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오는 26일 전 직원들에게 출근령을 내리고 전산통합 1차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후 4월과 5월에도 한 차례씩 테스트를 실시, 총 3차례에 걸쳐 전산통합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한다.


전산통합 테스트는 일종의 전투 대비 훈련과 비슷하다. 직원들이 새롭게 활용할 시스템을 통해 전일의 거래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두 은행의 전산을 통합했을 때 문제가 없는 지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다. 하나금융의 각 임원들도 이날 영업점을 방문해 전산통합이 제대로 이뤄지는 지 점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3차에 걸친 테스트 후 6월 7일 완벽히 전산통합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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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통합의 핵심인 전산통합은 하나·외환은행 합병에 따라 계정계 시스템과 정보계 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이다. 계정계는 실제 영업점에서 돈이나 전표 등의 이동을 반영하는 시스템이며, 정보계는 이 같은 움직임을 분석 및 조회하기 위해 정보의 형태로 모아두어 본부부서나 영업점에서 기획, 분석등에 활용하기 위하여 구축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고객정보 역시 완전히 통합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이 완료되면 일부 지점을 제외하고 여전히 예전의 간판과 조직을 유지하고 있는 현재의 반쪽짜리 통합 체제를 벗어날 수 있다. 은행 간 주거래 통장 전쟁인 계좌이동제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유치에 있어서도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어 제대로 된 통합은행으로서 시너지를 내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다만 하나-외환카드 전산통합 이후 한 차례 전산 장애가 있었던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오는 6월 두 은행의 전산통합이 예고된 가운데 옛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선거가 28일 실시 되면서 전산통합과 함께 또 다른 대형 이슈인 두 은행 노조의 통합에도 불씨가 당겨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나은행 노조는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이 지난해 말 대의원 추대 방식으로 1년 연임을 했지만 일부 직원이 대표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결국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KEB하나은행 안팎에서는 이번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선거 이후 하나은행 노조와 외환은행 노조 통합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 연말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선거가 예고가 돼 있어 두 은행 노조가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첫 번째 분기점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노조 측이 최근 “양행의 임금 인사제도를 포함한 각종 제도를 시급히 통합해야 한다”며 노조 통합 쪽에 무게를 둔 발언을 내놓는 가운데, 외환 노조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가 노조 통합 논의의 변수로 남아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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